<한일 통화스와프, 엇갈린 당국 시그널은 노이즈>
  • 일시 : 2015-02-17 09:14:00
  • <한일 통화스와프, 엇갈린 당국 시그널은 노이즈>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한국과 일본 간 통화스와프가 양국의 합의로 완전히 종료됐다. 하지만, 종료 발표 직전 외환 당국의 시그널이 엇갈리며 금융시장 전반에 혼선을 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6일 오후 1시경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한 외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통화스와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발언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 간 통화스와프 잔액이 큰 금액이 아니지만, 양자 간 협력을 고려하면 유지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6일 오후 1시 3분 송고한 '송인창 국금국장 "한일 통화스와프 연장 희망"(상보)' 제하 기사 참고)

    하지만, 불과 2시간 후인 같은 날 오후 3시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한일 통화스와프가 양국 간 합의로 종료됐다는 공식 발표를 내놨다. 양국의 경제적 복원력이 충분하고, 일본 이외 다른 나라와 체결된 것도 있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비록 통화스와프 유지가 긍정적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같은 사안을 두고 당국의 시그널이 다소 엇갈렸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2년여간 양자 간 통화스와프 체결 과정에서 당국의 '말 바꾸기'가 수차례 관측됐다는 점은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우려스러워하는 부분이다.

    지난 2013년 9월 인도네시아 고위 관계자가 양국 간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한 협의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하따 라자사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이미 양국 재무장관이 논의했다"며 "스와프 규모는 중국과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 스와프의 규모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된 셈이다.

    하지만, 기재부와 한은 등 외환 당국은 협상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당시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양국 간 통화 스와프는 실무진 선에서도 논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직접 부인했다.

    이후 2013년 10월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이 발표되며 해당 사안은 당국 해명과 달리 사실로 드러났다. 외환 당국 관계자들이 진행 중이거나 발표를 앞둔 사항에 대해서는 그동안 철저히 보안을 지켰던 셈이다.

    호주와의 통화스와프 과정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 나타났다. 지난 2013년 10월 연합인포맥스가 단독 보도한 호주와의 통화스와프 추진 소식에 기재부와 한은은 즉각 논의한 바 없다고 해명자료를 냈다.

    하지만, 해명자료가 나온 지 3시간 만에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호주와 통화스와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시인했다. 외환 당국의 해명자료를 당국의 수장이 직접 뒤집으며 완전히 다른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봤을 때 최근 한일 통화스와프를 둘러싼 당국의 시그널 혼선은 다소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서 제기된다.

    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는 "사실 양자 간 통화스와프는 안전판 차원의 계약이며, 금융시장이 위기 상황에 있지 않는 한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며 "하지만, 같은 사안을 두고 당국에서 불과 2시간 만에 다소 다른 시그널이 나왔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 참가자는 "비록 이번 사안은 달러-원 환율에 주는 영향이 극히 제한됐지만, 대내외 재료로 변동성이 확대될 때 이 같은 시그널 혼선은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참가자도 "통화스와프가 양자 간 협력을 상징하고,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발언은 당국자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발언"이라며 "하지만, 중요한 발표를 앞뒀을 때에는 보안을 유지하면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해야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응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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