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환율전쟁 아니지만 엔저 예의주시…속내는>
  • 일시 : 2015-02-17 15:47:58
  • <이주열 환율전쟁 아니지만 엔저 예의주시…속내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엔화 및 유로화 등에 대한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7일 이 총재가 글로벌 환율전쟁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등 환율 때문에 직접적으로 금리를 조정하지는 않겠지만, 외환시장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을 통해 원화 강세 속도를 제어할 것이란 스탠스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엔·유로대비 원화강세 예의주시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한 이후 나선 기자회견에서 원화절상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총재는 "원화가 엔화와 유로화보다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 결과 (지난해)대일 수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새해 들어서도 한 달간의 실적을 놓고 보면 대일 및 대EU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원화 강세 현상을 예의주시해서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하지만 최근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 등이 이른바 환율전쟁 차원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의 통화정책을 환율전쟁으로 보는 건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침체된 경기 회복세를 높이고 디플레 압력을 방지하기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통화완화 정책을 펴는 나라들은 성장세가 대단히 미약하고, 물가가 제로에 근접하거나 마이너스인 곳"이라며 "이런 나라들의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원화환율 변화를 두고 일률적으로 한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른바 환율전쟁 동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리 정책을 통해 환율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존의 스탠스와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스무딩 우선…금리는 경제지표가 관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스탠스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 정책을 직접적으로 동원하지는 않겠지만 엔-원 동조화 스무딩 등을 지속할 것이란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당국의 일원으로서 (상대적 원화 강세에)완전히 손 놓고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전한 것 같다"며 "대응 수단이 제한되어 있지만,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존에 한은이 꾸준히 밝혀온 스탠스처럼 엔화 및 유로화의 가파른 약세에 대해 항상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며 "엔과 유로의 약세폭이 크고 실제 수출 실적도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총재의 코멘트는 물론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당국의 스무딩을 지지하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며 "스무딩을 통한 당국의 환율 방어가 한층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만 금리는 환율보다는 1·4분기 성장률 등 경제 지표의 추이에 따라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매파적인 성향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냈던 지난달 금통위와 달리 이번 달에는 향후 경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실물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이 아니다"면서도 "올해 시작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 흐름이나 물가 추이가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경제성장을 둘러싼 하방 리스크가 있는 게 사실인데 전체적인 리스크가 어느 쪽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거시경제 흐름이 한은이 전망한 경로(연 3.4% 성장)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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