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환율 불안 지속…디폴트 위험 두 배 급등>
중앙은행, 환율 안정 위한 추가 조처 단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군과 휴전을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전쟁 불안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이날 흐리브냐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자 공식환율을 달러당 28.3흐리브냐로 고시했다.
고시 환율은 1년 전의 9흐리브냐와 비교해도 크게 올랐다.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고시 환율 발표에도 환율은 달러당 30흐리브냐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흐리브냐의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43% 이상 떨어졌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군의 공격이 지속하고 있다는 이유로 교전지에서의 중화기 철수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체결된 민스크 휴전협정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휴전 개시 이틀 내에 대포, 다연장포 등의 중화기 철수를 시작해 비무장지대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양측이 협정 발효 이후에도 데발체베를 중심으로 교전을 계속하고 있어 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군사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부대가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장비 철수를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 중앙은행, 추가 조처 단행…환율 안정엔 역부족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정치적 불안에 따른 패닉 장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날 은행들에 외환을 사들이기 위한 기업 대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수입업자들의 결제대금 선납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했다.
발레리아 곤타레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은 여전히 활용할 다른 도구들이 있다"며 "이러한 도구를 활용해 현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지난 2월 초 통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4%에서 19.5%로 인상하고, 페그제 기능을 해온 일일 외환 경매제도를 중단해 사실상 자율변동환율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오히려 급등해, 흐리브냐 가치는 신저점을 경신했다.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1월 64억달러를 기록, 10년래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정부가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5.5%에 그쳐 국가 부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등이 총 4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위기를 진정시키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는 구제금융의 일환으로 내달부터 국제 채권단과 채무 조정 협의를 시작해야 하지만, 여기에는 러시아도 포함돼 협상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전문가들, 전면적 붕괴 경고…디폴트 위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당국의 개입과 국제 사회의 지원 노력에도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위험을 진정시키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런던소재 라보뱅크의 피오트르 마티스 신흥시장 전략가는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통화 가치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며 "통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전면적인 패닉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중앙은행이 자본통제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상황을 낙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스탠다드은행의 티모시 아쉬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의 올해 예산에 반영된 환율이 21.7흐리브냐라며 흐리브냐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우크라이나의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이 붕괴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방의 지원은 너무 느리게 이뤄져 우크라이나 경제를 떠받치는 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도 이날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예상부도확률(EDF)이 지난주 10.93%에서 19.77%로 두 배 가까이 오른 점을 우려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디폴트 확률인 20.15%에 맞먹는 수준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통화 가치 급락과 높은 에너지 관세 등으로 소비자물가는 1년래 최고치인 28.5%까지 치솟았으며, 우크라이나 채권 가격도 2주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만기 국채 가격은 지난 11일 이전 54를 웃돌던 데서 이후 45까지 하락했다.
또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시장에 반영된 디폴트 위험 역시 높아졌다.
휴전 협정 당일인 12일 5년만기 CDS 스프레드는 3,485bp를 기록했으나, 20일 기준 현재 6,870bp까지 확대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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