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공급 우위긴 한데'…하락 재료도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언젠가부터 달러-원 환율에 변동성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수출이 본격화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이 시작되는 3월은 다를 수 있을까. 중국의 금리 인하 등 달러-원 상승 재료만 무성한 가운데 하락 재료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시장참가자들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아질 수 있고 유럽에서 풀린 유동성의 유입 기대도 있다면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A은행 외환딜러는 "1,100원 위에 네고 물량이 다수 대기중"이라면서 "1,100원 상단에서 계속 막히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네고 자체가 월말이라고 몰리지 않는다. 레벨이 높아지면 나오는 식"이라면서 "수출기업들이 과거에는 헤지를 한꺼번에 했지만 시장이 불안해지다보니 호흡을 짧게 가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출이 활발해지는 3월부터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2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달러화 매도세를 예고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수급상 1~2월은 환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3월에는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공급 우위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작년에는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달러-원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같은 대외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8일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환율전쟁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달부터 시작된 ECB의 국채 매입 규모는 월 600억유로다. 한국이 신용등급이 같은 다른 나라보다 금리가 높은 등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자금 유입 기대가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6거래일 연속 거래소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기대감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은행 외환딜러는 "ECB 국채 매입이 발표됐을 때도 그런 기대로 환율이 많이 빠졌다가 다시 올랐다"면서 "기대감으로 포지션이 먼저 갈 순 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려면 실제로 자금 유입이 나와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롱스탑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D은행 외환딜러는 "ECB의 경우 유로화나 파운드화로 자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렇게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실제로 ECB 양적완화에 따른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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