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中금리인하로 '환율전쟁' 재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 조치로 환율전쟁 경계감이 강화하면서 1,100원선 위로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달러-위안화 환율이 2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위안화 약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상황에서 단행된 인민은행(PBOC)의 금리 인하 조치로 위안화와 동반한 원화 약세 기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지만, 금융시장 예상보다는 호조를 기록하는 등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심도 이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119엔대 후반까지 올라선 점도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가중할 수 있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2월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인 76억5천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1월 경상흑자가 69억4천만달러에 달한 점은 달러화 상단을 제어하겠지만 하락압력을 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PBOC는 지난달 28일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5.35%로, 같은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는 2.50%로 각각 25bp씩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석 달만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PBOC의 완화 기조를 한층 강화했다.
PBOC의 금리 인하는 달러화에 적지 않은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금리 인하는 위험투자를 촉진하는 재료가 됐지만, 환율전쟁 긴장감이 강화된 지난달 지준율 인하는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이번에도 세계 각국 통화완화에 이은 완화조치인 만큼 국내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환시에서도 롱심리가 힘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월 광공업생산도 전월보다 3.7% 감소해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등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달러-엔도 119엔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높이는 등 대외적으로 달러화의 상승 여건이 재차 강화됐다.
지난주말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의 4분기 GDP가 2.2%로 속보치보다 낮았졌지만, 시장의 전망보다는 개선됐다. 다만,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은 부진했다.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1.72포인트(0.45%) 하락한 18,132.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24포인트(0.30%) 밀린 2,104.50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0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8.40원)보다 2.65원 상승한 셈이다.
미국 지표 호조에도 달러-엔이 119엔대 중반을 회복하는 등 달러 강세가 유지된 점이 달러화에 상승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는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1,100원선 부근에서 출발한 이후 중국 금리 인하 재료를 반영하며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설 공산이 커 보인다.
2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치 규모의 호조를 보였고, 1월 경상수지는 69억4천만달러로 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점은 달러화 상단을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대규모 대외수지 흑자가 새로운 재료는 아닌 데다, 1월 국제수지상 수출이 10%나 감소하는 등 불황형흑자 논란도 여전한 만큼 달러화의 방향성을 돌려세울 정도의 영향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오전 10시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해외에서는 중국의 1월 2월 HSBC 제조업 PMI 확정치가 나올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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