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월 수출급감 선박조정·가공무역 부진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이호 기자 = 한국은행은 1월 국제수지(BOP) 상의 수출이 10% 이상 급감한 것은 선박 수출 통계의 조정과 가공무역 부진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선박 수출 조정분은 오는 2~3월 국제수지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가공무역의 둔화는 우리 기업의 배당증가 형태로 보전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공무역의 둔화 추세가 지속하는 만큼 수출 지표의 부진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2일 '1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69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BOP상 수출은 455억2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나 급감했다.
반면 통관기준 1월 수출은 452억3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0.7% 감소에 그쳤다.
노 팀장은 BOP상 수출과 통관수출의 차이가 ▲선박 수출 통계의 조정▲가공 및 중계무역 둔화의 영향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 팀장은 "선박의 경우 통관수출에는 신고 기준으로 반영되지만, BOP상에는 대금 영수 시점에 반영된다"며 "선박의 1월 통관수출보다 BOP상 수출이 15억달러 가량 적은데, 이는 오는 2~3월 대금 영수 시점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조정은 BOP상 수출을 통관수출에 비해 4.5%포인트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무역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도 BOP상 수출 통계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가공무역은 국내 기업이 해외 가공업체에 원재료와 중간재 등을 제공하고 국내로 반입하거나 판매하는 거래를 말한다. 주로 반도체 등이 이런 형태로 운영된다.
통관통계에서는 원재료와 중간재 등이 수출로 잡히지만, 국제수지 기준으로는 소유권이 이전되는 가공품의 해외판매 시점에 수출로 계상된다.
우리나라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공무역 수출이 중국의 제한조치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면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노 팀장은 "가공무역 수출 둔화로 통관기준 수출에 비해 국제수지상 수출이 3.7% 줄어드는 영향이 있었다"며 "중계무역 둔화의 영향도 -1.1%"라고 설명했다.
가공무역의 부진은 수출 지표를 둔화시키지만, 본원소득수지의 증가로 경상수지 전체적으로는 둔화 효과가 반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팀장은 "가공무역이 형태의 국제무역거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해외직접투자기업의 생산 및 판매 형태로 전환되는 것"이라며 "시차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해외직접투자 배당수입 등으로 경상수지로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월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의 증가로 사상 최대 규모인 2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노 팀장은 다만 "수출에 한정해서 볼 때 가공수출 부분은 지속적인 감소로 갈 가능성이 있어 불안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2월 통관수출은 전년동월비 3.4% 줄었지만, 설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 등으로 일평균 기준 9.3% 증가했다"며 "통관기준 수출은 추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가공무역의 해외직접생산 전환이나 대유럽 및 일본으로의 수출은 불안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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