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역외 對 네고 대치국면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의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데 따라 1,100원대 중반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20엔선을 탈환해 달러화도 상승 시도를 나타낼 수 있다.
중국 금리 인하에 이어 이날 호주중앙은행(RBA)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이 큰 점도 달러화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인이다.
엔-원 재정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 레벨로 인식되는 100엔당 910원대로 들어선 점도 달러 매수를 지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가 1,100원대 중후반에서 반복적으로 상단이 제한되면서 롱심리가 위축된 만큼 장중 롱플레이가 활발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조치가 시작된 가운데, 최근 국내 증시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의 제조업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달러 강세 추세는 지속됐다. 미국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9로 전달의 53.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2.088%로 2%대를 회복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12일 일본은행(BOJ)의 엔저에 대한 우려 코멘트로 급반락했던 이후 처음으로 120엔선을 회복했다.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55.93포인트(0.86%) 상승한 18,288.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2.89포인트(0.61%) 오른 2,117.39에 끝났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4.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0.80원)보다 2.1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엔 상승 등을 바탕으로 역외 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꾸준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달러화도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출발한 후 상승 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20엔선을 재차 상회한 달러-엔과 엔-원 레벨을 고려하면 시장 참가자들이 숏플레이로 대응하기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초 BOJ의 엔저 우려 코멘트 이후 형성된 120엔선 부근 달러-엔 고점 인식이 불식된다면 달러화도 한 단계 레벨을 높일 공산이 큰 만큼 장중 달러-엔 흐름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RBA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도 전일 발표된 1월 산업생산 지표가 부진했던 데 이어 이날 나온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6년 만에 가장 낮은 전년 동월비 0.5%에 그치는 등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울 요인들이 강화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화 상승을 지지할만한 대내외 재료들이 쌓이고 있지만, 수급은 여전히 달러화 상단 제어 요인이다.
막대한 대외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한 네고 물량의 저항이 강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도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달러 매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도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에 맞서 네고 물량이 어느 강도로 출회될지가 달러화의 상단을 결정할 전망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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