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장 3개월…'롱런' 할까>
(세종=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장 3개월을 맞이했다. 위안화 무역결제가 여전히 미진한 상황이지만, 삼성전자 등 일부 수출 대기업이 무역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하는 등 실수요 유입의 가능성도 조금씩 엿보이는 모습이다.
◇원-위안 직거래 3개월…일평균 거래량 10억달러 육박
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2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일부터 현재까지 서울환시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59억9천600만위안을 나타냈다.
지난 2일 달러-위안의 기준환율이 달러당 6.1513위안임을 고려하면 지난 3개월간 원-위안 직거래 시장에서 하루 평균 약 9억7천500만달러가 거래된 셈이다.
같은 기간 원-위안 환율의 하루 변동폭 평균도 약 1.08원을 나타내는 등 현재까지 직거래 시장의 유동성과 변동폭 모두 거래하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평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처음 우려와는 달리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유동성이 현재까지는 괜찮은 편"이라며 "무역결제가 아직 미진해 마켓메이커 간 프랍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거래에 지장을 줄 정도의 어려움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시장 조성 당시의 예상보다 유동성이 충분하고, 비드·오퍼 간 스프레드도 작아 환시 참가자들이 직거래에 나설 동기가 부여되는 중이라고 본다"며 "현재까지는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3개월에 맞춰 외환 당국도 마켓메이커 인센티브 방안을 발표했다. 위안화 부채에 대한 외환건전성 부담금 면제와 직거래시장 거래량과 연계해 부담금을 감면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외국환 중개사도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거래 수수료를 줄이는 등 전반적인 시장 활성화 노력도 계속되는 중이다.
◇무역결제는 여전히 미진…변화 조짐도 감지
하지만, 이 같은 외형적 성장과 당국의 제도적 뒷받침, 활성화 노력 등에도 수출입업체의 무역결제 수요는 여전히 미진한 편이다.
한국은행이 매 분기 발표하는 '결제통화별 수출입'에서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은 지난해 내내 5%에도 미치지 못했고, 현재도 직거래 시장에서 실수요를 관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환시 참가자들의 지적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유동성도 괜찮고 호가 경쟁력도 있지만, 아직 대고객 쪽에서 넘어오는 위안화 직거래 수요는 미미한 상황"이라며 "한은의 자료에서도 위안화 결제 비중이 5%를 넘지 못하지만, 달러 결제 비중은 매 분기 80%대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당국도 기업들의 무역결제 수요 유입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장기 정착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지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대(對) 중국 무역대금의 일부분을 위안화로 직접 결제하기로 밝히는 등 일부 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가 가시화되며 당국도 기대를 걸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달러 결제 관행을 바꾸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며 "회계 처리 기준 등 상당한 수준의 내부 정비가 이뤄져야 기업들이 위안화 결제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삼성전자가 무역대금을 위안화로 직접 결제하겠다고 하는 등 일부 기업이 위안화 결제 움직임을 나타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되면 위안화 직거래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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