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달러-엔 재반락…힘빠진 롱재료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내외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 롱심리를 지지했던 요인들이 약화된 데 따라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엔 환율은 120엔대에서 일본 주요 인사의 엔저 우려 발언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지지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호주의 금리동결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달러화가 전일 장중 고점대비 10원 가까이 급반락하면서 1,100원대 고점 인식이 강화된 반면 롱플레이가 크게 타격을 받은 만큼 그동안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던 역외의 달러 매수 움직임도 약화할 수밖에 없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시행 등을 앞두고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는 점은 달러 하락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다만, 달러화가 1,090원대 초중반까지 떨어지면 에너지업체 등의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할 수 있어 달러화가 전일의 급락세를 이어가지는 못할 전망이다.
엔-원 재정환율이 910원대 중반까지 떨어지자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이 재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달러화에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지난밤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뉴욕 증시는 차익실현 압력으로 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5.26포인트(0.47%) 하락한 18,203.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61포인트(0.45%) 밀린 2,107.78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8.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6.40원)보다 0.85원 상승한 셈이다.
역외 환율이 소폭 반등했지만, 이날 달러화가 상승세로 반전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달러-엔 120엔 저항이 재차 확인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 시도가 완화됐다. 달러-엔이 전일 120엔선을 넘어서자 아베 신조 총리의 자문위원인 혼다 에츠로 시즈오카현립대 교수가 추가 엔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지난달 달러-엔이 120엔선을 넘어서자 익명의 일본은행(BOJ) 관계자 코멘트가 나왔던 것과 유사한 패턴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달러-엔이 120엔선 이상으로 오르는 것은 반기지 않는다는 인식이 한층 강화됐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제한된다면 공급 우위 수급이 뚜렷한 서울환시 달러화의 상승 동력은 한층 약화될 수밖에 없다.
호주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 이후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약화된 만큼 단기적으로 롱플레이를 자극할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들은 여전하다. 오는 6일 미국 비농업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1%대로 추가 상승했다.
엔-원 방어를 위한 당국의 스무딩이 단행될 가능성이 큰 점도 하단 지지 요인이다. 달러화가 1,090원대 중반 이하로 레벨을 추가로 낮추기도 어렵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은 가운데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