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유로화 급락에도 엔은 제자리
(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로화가 1.10달러대로 급락한 데 따라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2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119엔대 중후반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고, 장중 꾸준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대한 부담을 감안하면 이날도 달러화의 장중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러화가 역외 시장 상승에도 서울환시에서는 잇따라 반락하는 흐름을 보여준 만큼 1,100원대에서는 고점 매도 심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일부 조정을 받는 양상이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점도 달러 매도 심리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달러 환율이 또 한차례 급락했다. 유로-달러는 1.10달러대까지 '원빅' 가량 급락하면서 2003년 이후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CB는 이날 양적완화(QE)를 위한 세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21만2천명 증가했다.
하지만 오는 6일(미국시간) 예정된 비농업고용지표 호조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유로화도 급락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은 유지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일대비 0.2bp 오른 연 2.121%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유지했다.
뉴욕 증시는 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6.47포인트(0.58%) 하락한 18,096.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25포인트(0.44%) 밀린 2,098.53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2.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7.70원)보다 3.80원 상승한 셈이다.
역외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추세를 반영해 달러화가 상승에 우호적이란 점이 재차 확인됐다.
이날 달러화도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1,10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하겠지만, 장중 상승폭을 얼마나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CB의 QE는 달러 강세 재료지만 국내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실제 ECB의 QE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3일 이후 전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는 등 꾸준한 유입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도 1조3천억원 이상이다.
유로-달러 하락에 대한 달러화의 반응이 일방적이지는 않을 수 있는 셈이다.
최근 달러화가 1,100원대에서는 네고 물량 등으로 어김없이 장중 반락 압력을 받았다는 경험칙도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를 주저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화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달러-엔도 119엔대 중반 이상으로 반등한 이후에는 추가 상승이 제약되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유로화 급락에도 장중 달러-엔이 반등 흐름을 보이지 못한다면 달러화도 반락 압력을 받을 공산이 커 보인다.
한편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호주의 1월 소매판매와 2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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