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하 유도…달러-원 약세 빌미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둔화에 대응해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과 더불어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면서 서울 외환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의 대(對) 중국 무역이 많은 만큼 위안화 절하가 원화 약세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위안 일별 추이>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10월 6.1095위안에서 저점을 기록하고 나서 꾸준히 올라 지난 2일에는 2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 당국이 고시하는 기준환율도 상승세여서 달러-위안 환율이 지지를 받았다.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 안팎으로 하향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물가상승률도 1%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추가 통화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5일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를 계속하는 한편 위안화도 당분간 절하를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출수주가 부진한 데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이달에 발표되는 1, 2월 실물지표 가운데 고정자산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반기에 지급준비율이 한 차례 더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금리 정상화를 추진 중인 반면 중국은 추가 통화 완화가 예상되고 있어 달러-위안 상승세는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무역흑자가 큰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위안화 약세 정책을 펴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경기가 좋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절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수출 타격을 막는 정도로 완만하게 2~3% 정도 위안화 절하를 용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완화 정책으로 한국도 금리 인하 압박을 받는다면 이는 달러-원 상승 재료다. 여기에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원화도 약세로 움직일 수 있다.

<달러-원(흑색)과 달러-위안(적색) 일별 추이>
전문가들은 두 통화가 현재 긴밀하게 연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연관성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자율변동제가 아니어서 원화와 위안화가 밀접한 연관성을 띠진 못하지만 크게 볼 때 환율이 같이 가는 경향"이라면서 "위안화가 동아시아 신흥국 통화를 대변하는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한국 수출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향하기 때문에 무역 상관도가 있다"면서 "최근에는 엔화에 더 따르는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위안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원화가 독자적으로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양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렸고 한국의 경상흑자 때문에 원화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두 통화가 디커플링됐다"면서도 "위안화 약세는 궁극적으로 국내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원화에 상승 요인이 존재하지만 나 홀로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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