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발언에도 달러-원 롱심리 시큰둥한 이유>
  • 일시 : 2015-03-05 10:54:31
  • <당국자 발언에도 달러-원 롱심리 시큰둥한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이 같은 날 디플레이션 국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발언에도 달러-원 롱심리가 쉽게 점화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 4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2015년 경제정책방향' 조찬 강연에서 "금리를 내린 목적이 유동성을 투입해서 경제를 돌아가게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는 정책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부총리는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은 자산시장이 붕괴될 때"라며 "자산시장이 무너지면 백약이 무효"라고 우려했다. 가계 부채 관련 최 부총리의 발언 수위가 이전보다는 다소 완화된 셈이다.

    같은 날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시정책을 최대한 확장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에 맞춰 미세 조정할 부분은 조정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주 차관은 미세조정할 정책에 통화정책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정책이라는 것이 조합이 나와야 효과가 있지 않느냐"며 "다만 아직은 모니터링만 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경기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거시정책 조정이 가능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기재부 당국자들의 발언이 잇따르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산됐지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롱심리가 강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됐다.

    현재 달러화를 움직이는 주 요인이 대부분 대외 요인이고, 역내 수급도 여전히 공급 우위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경환 부총리 등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며 채권시장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역내 이슈보다 대외 요인에 더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 등 주요 통화의 움직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겠지만, 최 부총리 발언 등으로 달러화가 크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와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물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지만, 무역수지 등 수급 측면을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달러화 롱플레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부총리와 주 차관의 발언이 달러화 하단 지지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경환 부총리가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가 경제에 부담된다고 발언했고, 주형환 차관도 거시정책의 미세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며 "엔저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 하단 지지력은 더욱 굳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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