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해외투자-③> 외환당국, 환헤지 관행 개선 추진
  • 일시 : 2015-03-06 14:22:04
  • <사상최대 해외투자-③> 외환당국, 환헤지 관행 개선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의 해외채권투자 잔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해외투자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환헤지 관행에 대한 외환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해외투자시 과도한 환헤지 관행의 개선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6일 환헤지 여부가 투자자의 판단 영역인 만큼 제도적으로 강제하기는 어렵겠지만, 외환시장 수급 개선과 투자자의 유연성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해외투자 사상 최대…높은 환헤지 비율 여전

    한국은행의 2014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의 해외채권투자 잔액은 사상 최고치인 633억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투자 잔액도 연기금 등의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치인 1천430억달러를 나타냈다.

    국내의 해외투자 잔액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환헤지 방식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해외투자 큰손인 국민연금은 금융위기 이전 주식과 채권 모두 헤지하던 데서 정책을 바꿔 채권은 100% 헤지하되, 주식은 헤지를 걸지 않는다.

    반면 자산운용사나 보험사, 증권사 등은 금융위기 이전과 같이 대부분 환헤지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으로 기준 공모 해외투자펀드 설정금액의 89.2% 환헤지형이다.

    삼성선물은 "기관투자자 중 가장 많은 해외증권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는 85%가량, 보험사도 90%가까이 헤지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부, 헤지 비율 낮출 묘수 고민 중

    외환당국은 이처럼 해외투자에서 높은 수준의 환헤지 비율이 지속하는 관행을 개선할 묘수를 고민 중이다.

    기재부는 지난해말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해외 증권 투자 확대 추세에 맞춰 선진국 사례를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환헤지 관행과 제도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높은 비율의 환헤지가 외환시장 달러 매도 압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외채만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경상흑자에 따른 달러 수취분은 현물환 시장으로 유입되 달러 매도 압박을 키운다. 반면 해외투자 자금은 외환스와프시장을 통해 조달면서 현물환 달러 공급 초과-스와프 수요 초과 상태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당시 해외자산에 대한 환헤지가 급격히 되돌려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이 가중됐던 것처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다만 투자자가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환헤지 여부를 제도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는 만큼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단계다.

    전문가들도 환헤지 관행의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은 환노출인 경우가 많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환리스크는 무조건 헤지해야 한다는 인식이 과도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채권도 스와프포인트에 금리차가 반영되는 만큼 환위험을 제거하고 금리차만 노린다는 게 이론적으로는 맞지 않다"며 "국민연금의 채권투자 100% 헤지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험사 등 주요 해외투자 기관의 환헤지 자율성을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해외투자 환헤지를 명문화한 규정은 없지만, 보험감독업무 시행세칙에 헤지를 하지 않는 해외채권의 듀레이션은 0으로 한다고 되어 있어 환오픈시 자산 듀레이션을 크게 감소시킨다"며 "또 외국환 포지션의 매입(매도)초과 한도도 지급여력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와프포인트가 플러스인 상황에서는 문제제기가 제한적이지만,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라도 하면 자산 운용을 크게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원화와 달러의 상관관계가 음(-)인데, 상관계수가 음인 자산을 적절히 섞으면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의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장기투자기관의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국내 고등급 장기 채권 발행이 줄어드는 국면에서 해외투자시 헤지의 유연성을 넓히는 법규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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