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美국채금리…서울환시 기지개 켜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이 2월 고용 호조를 계기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나타낸 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외환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적은 거래량과 환율 변동폭으로 '월급 받기가 민망하다'던 서울환시 외환딜러들도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까지는 수급상 달러화를 파는 것이 맞지만, 당국 개입이라는 변수 때문에 마냥 팔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으니 손을 놓았다'
지난주 서울환시 거래량은 100억달러를 밑돌았고 그나마도 감소세였다. 변동폭도 올해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는 10원을 넘긴 적이 없는 데다 지난 5일 변동폭은 2.20원으로 올해 중 가장 좁았다.
위쪽으로 무겁다는 것이 딜러들의 중론이지만 당국이 떠받치는 하단도 단단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딜러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포지션을 잡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조용해졌다.
A은행 딜러는 "엔-원 재정환율이 910원대여서 당국 개입이 많다"면서 "딜러들도 개입 가능성에 포지션을 맞춰서 환율이 반등하면 포지션을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불편한 상태다. 달러화가 하락해야 하는데 스무딩이 우려되니까 딜러들이 매도를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B은행 딜러는 "수출업체 네고는 꾸준하다. 굳이 이익을 더 내겠다고 환율이 더 오르기를 기다리지 않고 환율이 오를 때마다 물량을 내는 것 같다"면서 "환율이 수급 심리에 영향을 받고 있으나 밑으로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이벤트 자체는 없었다. 달러 강세가 너무 많이 가 있어서 리스크는 아래쪽인데 딜러들이 중기적으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의식하면서 달러 강세를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 美 고용호조와 금통위로 서울환시 게임체인저 되나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어 달러-엔과 유로-달러 모두 큰 폭으로 출렁였다. 달러-엔을 가장 민감하게 추종하는 달러화 움직임도 지난주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도 2.20%를 넘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달러강세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2.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8.70원)보다 12.40원 상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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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9일 "유로-달러는 1.10달러, 달러-엔은 120엔 등 주요 환율이 중요 선에 걸려 있었다"면서 고용 호조로 이 레벨들이 돌파된 만큼 달러화도 1,100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로 달러화가 1,100원 위로 쉽게 오를 수 있다"면서 "9일부터 유럽의 국채 매입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유로화도 밀리면 달러-엔이 상승하며 그 여파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통위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얼마 전까지도 금리 인하 주장이 잠잠해진 듯했으나 2월 소비자물가가 16년래 최저치로 악화하면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A은행 딜러는 "스와프시장은 이번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설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수의견도 1~2명으로는 부족하고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환율이 1,100원 위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연구원은 "최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면서 "이 와중에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역외에서 매수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3월 FOMC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된다고 가정할 때 한은이 그 이후에 금리를 인하하면 자금이 급속하게 빠질 위험이 있다"면서 "한은이 금리를 조정한다면 3월이 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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