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2주 연속 증시 순매수…환시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2주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는 등 자금 유입 흐름이 지속하고 있어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9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시행 등으로 유동성이 확대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자금유입 지속시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을 완화시킬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조기 금리인상 경계심에 따른 달러화 상승은 포지션 플레이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실질적 자본유출이 뒤따르지 않으면 상승세 지속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2주 연속 순매수…달라진 外人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3일부터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전 거래일인 6일까지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2주 연속 순매수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순매수 기조가 유지됐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은 주식만 1조7천억원에 달한다. 집중적인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간 외국인 매매도 1조2억원 가량 순매수로 돌아섰다.
다만 이날 증시에서는 미국 고용지표의 큰 폭 호조로 6월 등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외국인도 소폭의 순매도 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은 ECB의 QE 도입에 발맞춰 유럽계 자금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스위스계 자금이 6천억원 가량을 국내 증시에 순투자했다. 지난 1월 1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순유출을 이끌었던 영국계 자금도 2월에는 소폭 순매수를 나타냈다.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투자 금액은 6천억원 가량으로 지난 1월 600억원 순투자에 비해 유입 규모가 증가했다.
◇유입세 지속에 관심 닙중…달러-원 상승세 둔화
외환딜러들은 ECB의 부양책 도입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연속성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고 예상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ECB 양적완화로 유로화가 더욱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유로존 자금의 신흥국 유입이 진행될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주가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만큼 증시로 자금 유입 여력이 있을 것"고 말했다.
그는 "금리 측면에서도 우리나라가 여전히 상대적인 고금리고, 달러-원 환율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원화에 대한 투자 유인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자금 유입이 지속하면, 미국 조기 금리 인상 경계심에도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인상이나 국내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 경계심으로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는 것은 자금의 유출이 발생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며서 "기대로 선제 포지션 설정이 진행될 수는 있지만, 실제 자본유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반대 거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화가 1,010원선 부근에서 1,120원대까지 급등했던 지난해 9월에서 12월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들은 3조4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당시 달러-엔 상승 및 달러 강세라는 재료에, 외국인 자본의 유출이라는 실체가 뒤따르면서 달러화의 상승세가 유지됐던 셈이다.
반면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시장 달러 강세 기대가 여전함에도, 달러화는 1,100원대에서 번번이 롱스탑에 내몰리는 등 상승 탄력이 강하지 못하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롱베팅으로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결국 핵심은 증시 등 자금의 움직임"이라며 "자금유출이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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