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하이킥'…엇갈린 통화정책에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미국과는 다른 방향의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를 계기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둔화를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엔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것도 달러-원 상승에 일조했다.
10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전일보다 11.20원 높은 1,123.3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22일의 장중 1,126.70원 이후 거의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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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데에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이에 따른 달러-엔 환율 상승이 빌미로 작용했다. 특히 달러-원은 지난 주말 종가 1,098.70원에서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2영업일 동안에 24.60원이나 급등했다.
3월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불거진 것도 원인이다. 아직까지는 소수론에 그치고 있으나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오는 3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HSBC도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지표들도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은이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이어 "한은이 경제지표를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기준금리를 빨리 내리면 내릴수록 경기부양에서 더 많은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엔저가 달러-원 상승을 촉발했으나 3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화 강세에 빌미가 되고 있다"며 "미국과 달리 한은이 경기 부진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인식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장중 엔-원 재정환율이 상승세를 전개하고 있는데,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경계감만으로는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 투자자가 달러-원에 대해 롱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어 얼마나 더 올라갈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의 엇갈린 통화정책 기대는 달러-엔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산된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이 맞물리면서 달러-엔 환율이 상승폭을 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동경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22.02엔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달러-엔 상승은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경계감을 촉발하면서 달러-원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다만, 이날 엔-원 재정환율은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상승폭을 넘어서면서 100엔당 920원 전후로 소폭 상승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미국의 2월 고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며 "통화정책 엇박자로 달러-엔 상승이 재개되면서 달러-원도 엔저에 연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엔-원 재정환율 경계감도 커졌다"며 "외환당국 경계에 그치지 않고 달러-엔에 연동된 역외세력의 달러화 롱플레이가 힘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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