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엔저 부정영향 더는 간과 어려워"(상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엔화 약세와 상대적인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한국은행이 10일 공개한 지난 2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엔화 절하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더 이상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2013년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의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환율의 영향이 크다"며 "특히 지난 4.4분기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과 대EU 수출이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크게 감소한 반면 일본의 실질수출은 추가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2014년 하반기 이후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급격한 환율변동성과 무질서한 환율의 움직임에 유의하겠다는 주요 선진국들의 약속이 더 이상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환율 변동성이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위원으로 추정되는 위원은 기준금리 결정 의결문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주변국의 경우 스스로 환율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스위스를 필두로 덴마크, 스웨덴 등 유로지역 주변 국가들이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음에도 마이너스 금리정책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환율의 변동성을 축소하는 데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관련된 가능한 여러 정책수단들을 확보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금통위원도 "유럽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확산되면서 (원화)실질실효환율의 절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요국 통화정책의 비동조화와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변화에 따른 원화 실질실효환율의 변화와 실물경제 영향을 신중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은 또 "앞으로 중국이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하를 용인하면서 통화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ECB의 양적완화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비동조화 지속이 원화 실질실효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실질실효환율 절상은 불가피할 수 있겠지만 절상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감내하기 어려운 정도로 균형수준을 이탈하면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가 클 수 있다"며 "실질실효환율 추이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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