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비둘기 금통위 對 달러-엔 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강화한 데 따른 경계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 금통위를 앞두고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나 완화적인 스탠스에 대한 기대가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이 전일 122달러선까지 올라섰던 데서 121달러 부근까지 급반락했지만, 유로화가 추가로 급락하면서 달러 강세 추세도 유지됐다.
지난밤 국제유가와 뉴욕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된 점도 달러화의 상승세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달러-엔 반락의 여파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은 달러화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인 만큼 추가로 하락한다면 이미 구축된 롱포지션의 차익실현 욕구를 강화할 수 있다.
전일 공개된 한은의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선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한층 강화됐다. 금통위원들은 부진한 경기 상황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드러내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의 대내외 경제상황의 변화는 현재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 수준의 적정성을 다시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일부 금통위원은 엔저 및 상대적인 원화 강세에 대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하는 등 직설적인 우려를 표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당행이 국내 경제상황에 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다음날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전격적인 금리 인하의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수의견 등장 등 완화적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달러 강세 추세에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롱심리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달러 강세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2.78포인트(1.85%) 하락한 17,662.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5.27포인트(1.70%) 밀린 2,044.16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오름세를 유지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2.60원)보다 4.4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엔이 121엔대 초반까지 반락했음에도 역외 환율 오름세가 이어진 것은, 유로-달러가 1.06달러대까지 급락하고 뉴욕증시 급락으로 위험회피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 경계심도 롱심리를 유지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달러-엔 반락에도 역외 환율이 오른 만큼 이날 서울 환시에서도 우선은 롱심리가 유지될 공산이 커 보인다.
다만 달러-엔이 추가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롱포지션 차익실현 욕구가 강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여기에 전일 외환당국이 달러화가 장중 10원 이상 상승하자 속도조절성 달러 매도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상단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달러화 상승을 인위적으로 막아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매수 개입을 중단한다면 상승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한편 이날 한은은 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중국에서는 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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