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임계치 넘겼다는 금통위…달러-원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엔저 및 상대적 원화강세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내놓으면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금통위원은 엔저 악영향을 더는 방관하기 어려우며, 환율 변동성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일 금통위의 엔저에 대한 우려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 조기 금리인상 기대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 조치도 가세하면 달러화가 추가로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통위원 "엔저 부작용 임계치 넘겼다"
한은이 전일 공개한 2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금통위원은 "엔화 절하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더 이상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우리와 같은 주변국은 환율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스위스를 필두로 스웨덴 등 유로지역 주변 국가들이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음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도 환율 변동성을 축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며, 가능한 정책 수단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금통위원도 "유럽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확산되면서 (원화)실질실효환율의 절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요국 통화정책의 비동조화와 유동성 흐름의 변화에 따른 실질실효환율의 변화와 실물경제 영향을 신중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이 강한 어조로 엔저 및 상대적인 원화 강세 우려를 내놓은 것은, 실질실효환율 절상으로 수출 경쟁력의 약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 QE 등으로 유로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원 환율은 지난 9일 1,188.69원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엔-원 환율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수준인 100엔당 9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1월 수출(국제수지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10%나 급감하는 등 수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금리 인하론 탄력…3월 인하시 달러-원 급등 가능
금통위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이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한 가운데, 환율에 대해서도 우려를 내비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증폭됐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도 국내 시장금리의 급등 우려는 크지 않고 우리 경제상황에 맞춰 독자적인 통화정책 운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는 등 금리 인하 제약요인에 대한 방어 논리도 세웠다.
또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여지가 있다는 직접적 진단도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정부도 간접적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어, 당장 3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강화됐다.
외환딜러들은 한은이 시장의 기존 기대보다는 이른 3월에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달러화가 추가로 급등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장 이번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직 환율에 충분히 반영된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3월 전격적인 인하가 단행되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도 급증하면서 달러화가 1,150원선까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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