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9개월래 최고치…외환 당국 속내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9개월래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으나 외환 당국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11일 최근 달러-원 급등에 대해 "해외 재료가 주도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며 "달러-엔 환율도 한때 122엔까지 오르는 등 달러 강세가 원화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를 강화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양적완화가 시작됐고, 중국에서도 완화 기대가 있는 등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화 약세가 다소 급하게 전개되고 있으나,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통화들도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당국의 입장에서는 원화에만 나타나는 쏠림현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특별한 액션을 취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한다는 의미다. 이는 엔-원 재정환율이 930원대를 향하는 상황에서 굳이 달러-원 상승을 막아설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원화 강세를 예의주시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일부 금통위원은 "엔화 절하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더는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도 그동안 외환 당국의 엔저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달러-원 환율 상승이 엔-원 재정환율을 끌어올리는 만큼 당국이 오히려 달러-원 상승을 반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A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달러-엔에 동조하지만 떨어질 때보다 올라갈 때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달러-엔이 올라갈 때는 달러-원도 상승폭이 큰데 달러-엔이 밀릴 때는 그 폭이 작다"면서 "달러화가 아래쪽으로 단단한 것은 당국의 개입이 받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달러-엔 환율이 한때 122엔을 돌파하는 등 엔저가 가속했지만 달러-원이 이에 동조하면서 급등하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오히려 가파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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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엔-원 재정환율 틱차트>
B은행 딜러는 "당국이 엔저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엔저가 심화하면 달러-원도 같이 올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며 "지난 이틀 동안 달러-원 급등세를 즐기고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전일 당국이 달러 매도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C은행 딜러는 "달러-원 상승세 등을 감안하면 환율이 1,123원까지 올랐어야 하는데 오히려 장막판에 달러화가 눌렸다"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다만 당국이 환율을 의도적으로 누르려고 개입을 했다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오퍼 공백을 메우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엔-원 재정환율을 고려하면 당국이 현 수준에서 달러화 상승을 본격적으로 막아설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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