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유로화의 약세 추세는 이제 겨우 절반밖에 진행되지 않았다고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전략 헤드가 진단했다.
챈들러 헤드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영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신 등 세 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유로화에 약세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ECB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를 고려할 때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는 과거 레이건과 클린턴 정부 때 나타난 두 차례의 달러화 강세장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러면서 유로화가 출범하지 않았던 1980년대초 레이건 1기 정부 당시 유로화의 등가물은 달러화에 대해 57%가량, 클린턴 재임 시절에는 실제 유로화가 달러화에 45%가량 하락했음을 상기시켰다.
챈들러 헤드는 "달러화 강세가 이전 두 차례의 사례와 비슷하게 진행된다면 유로화는 2000년 기록한 역사적 저점인 82센트를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두 차례의 달러화 강세장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공조 개입이 있고 나서야 끝났다면서 "이는 플라자합의가 또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달러화 강세장의 힘이 얼마나 센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플라자합의는 1985년 9월 주요 5개국(G5)의 재무장관들이 보여 달러화 강세를 시정키로 한 합의를 뜻한다.
유로화는 ECB의 전면적 QE 돌입 속에 올해 들어 이날까지 달러화에 대해 12.83% 하락하며 주요 통화 가운데 달러화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