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대 금리-③> 한은,'자의반 타의반' 환율전쟁
  • 일시 : 2015-03-12 10:20:04
  • <사상 첫 1%대 금리-③> 한은,'자의반 타의반' 환율전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낮추면서 각국의 통화 정책 완화 움직임에 동참했다.

    한은은 그동안 환율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는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주요국들의 통화완화로 원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데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수출 둔화 등의 적신호가 확산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환율전쟁에 발을 담그게 됐다.

    ◇ 글로벌 금리인하 도미노에 원화 상대적 강세

    주요 국가들이 올해 초부터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등 통화정책 완화에 나섰다. 올해 들어 금리를 인하한 국가만 18곳이고 유로존은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에 나섰다.

    중국, 인도, 싱가포르처럼 정례회의를 통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깜짝 인하를 단행한 곳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 이후 동결 기조를 고수했고 이는 다른 통화 대비 원화 강세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를 보면 올해 들어 원화 절하폭은 2.42%에 그쳤다. 유로화가 11.62%, 호주달러가 6.90% 절하된 데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고 다른 아시아통화에 비해서도 원화 절하폭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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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 주요통화 등락률 비교>

    그동안 금리를 동결한 한은의 논리는 현재 금리가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으나 원화 강세의 여파가 수출부진으로 나타나면서 설득력이 약해졌다.

    지난 1월 수출(국제수지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10%나 급감했고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대한 수출은 감소폭이 각각 23.0%, 19.5%에 달했다.

    ◇ 금통위도 환율전쟁 우려로 방향선회

    지난달 금통위 본회의에서도 환율전쟁에 따른 수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직접적으로 언급됐다.

    지난 10일에 공개된 2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일부 금통위원은 "엔화 절하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더 이상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해 10월 15일 1,003.64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약세다. 올해에는 당국의 경계감이 커지는 930원 하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위원은 "우리와 같은 주변국은 환율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스위스를 필두로 스웨덴 등 유로지역 주변 국가들이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음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금통위원도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확산되면서 (원화)실질실효환율의 절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요국 통화정책의 비동조화와 유동성 흐름의 변화에 따른 실질실효환율의 변화와 실물경제 영향을 신중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지난 2월 BIS실질실효환율 리얼데이터(2010년 기준 100)로 보면 원화는 달러대비 115.73 정도로 고평가된 상태다. 반면 엔화는 76.66 정도로 저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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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질실효환율이 오르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원화가 엔화와 유로화보다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원화 강세현상을 예의주시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원화의 약세폭이 커졌으나 여타통화에 비해 강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한은이 환율전쟁이란 표현을 쓰지 않아도 원화 환율이 여타통화 약세 속도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이 돌아서지 않으면서 경기가 부진하다. 유로화, 엔화,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원인"이라며 "이를 해소하려면 금리 인하를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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