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약세, 달러-원 상승에도 모멘텀 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급락한 가운데 유로화 약세가 엔저를 대신해 원화 약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유로화는 ECB의 국채 매입이 시작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는 일본 정부의 엔저 경계로 약세가 주춤하다.
지난 13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50원)보다 8.65원 상승한 1,13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날 달러-엔이 121엔대에서 횡보했지만 유로-달러는 원빅 넘게 떨어진 1.0496달러에 움직였다. 유로화가 엔화보다 달러-원 환율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재정환율을 보면 유로화와 엔화 추세는 더욱 확연하게 구분된다.
지난주 엔-원 재정환율이 튀어오른 데 반해 유로-원 재정환율은 1,200원을 뚫고 내려가며 2006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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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원 재정환율(흑색)과 엔-원(적색) 재정환율 추이>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원이 엔화보다 유로화와 같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유로-달러 등가 이슈가 지속하는 동안 동조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16일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화가 엔화와의 동조를 슬슬 놓고 유로화와 동조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유로-달러 등가가 이슈니까 등가가 될 때까지는 원화가 유로화와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달러 강세는 계속되는 반면 엔화는 쉬어가는 분위기"라면서 "일본 당국자들의 엔저 우려 발언이 그냥 나온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유로화가 달러-원 상승에 가장 큰 트리거가 될 것이다. 패리티 우려도 있고 유로화가 최근 급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ECB가 유로존 국채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시중에 유로화가 계속 공급되고 있고, 미국과 독일의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유로존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유로-달러 등가가 연내에 달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유로화가 달러-원 환율에 직접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화 약세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을 수는 있지만 원화 약세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는 리스크 온오프 쪽과 연관이 많다"면서 "지난 주말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신흥국 통화가 대체로 약세여서 원화도 하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이 유럽처럼 계속 완화정책을 펼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본은 한국과 경합 상품이 워낙 많다. 달러-원이 유로화를 보며 속도 조절은 하겠지만 같이 움직이긴 어렵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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