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환시장, 英총선 앞두고 변동성 대비>
옵션 헤지 비용 급등…파운드 급락 대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외환시장이 오는 5월 예정된 영국 총선거를 앞두고 파운드화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달러와 유로에 대한 파운드화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케빈 애덤스 채권 담당 디렉터는 총선 즈음에 파운드화가 급락할 가능성에 대비한 옵션을 매수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우 험악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파운드화는 유로와 달러의 중간에 끼여 별다른 추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유로에 대해서는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며 달러화에 대해서는 하락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옵션 시장의 패턴은 이러한 움직임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는 전했다. 선거일 전 파운드화의 헤징 비용은 약 8%이며, 선거 당일 옵션 헤지 비용은 10% 수준으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옵션 비용은 백분율로 표시하는데 수치가 높아지면 환율 움직임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런던 소재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가는 "파운드화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보험을 사는 것과 같다"며 이에 반영된 "프리미엄은 기대 변동성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운드 하락에 대비한 헤징 비용이 상승에 대한 헤징 비용보다 25% 더 높은 상태다.
시장이 가격 하락 가능성에 더 많은 베팅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의 스테파니 바타유 옵선 전략가는 "옵션 가격은 11월 이후 크게 높아졌다"며 "이는 이때부터 투자자들이 영국 선거가 혼전 가능성을 띌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영국은 오는 5월 7일에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집권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 간의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반유럽연합(EU)을 정강으로 내세운 영국독립당(UKIP)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선거에 승리하더라도 소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어색한 동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캐머런 현 총리가 총선에서 재집권하면 2017년 중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시행한다는 공약을 제시해 놓고 있어,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우려도 외환시장에 불확실성을 안겨줄 전망이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EU에서의 탈퇴는 "파운드화에 분명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정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베어링스의 앨런 와일드 채권 담당 헤드는 "파운드는 영국 선거의 불확실성을 아직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 파운드화 비중이 벤치마크 대비 더 적은 편이며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불안이 고조될 것을 우려해 파운드화를 추가로 매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영국 총선 직후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3% 이상 하락한 바 있다.
또 작년 9월 스코틀랜드의 국민투표는 영국으로의 탈퇴 여부를 물으면서 파운드화에 타격을 가한 바 있다.
몬트리올 은행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가는 "선거를 지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올해 선거 결과는 많이 위태롭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옵션 헤지 비용 급등은 지난 2010년 총선을 앞두고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2010년 3월에 선거일을 앞두고 옵션 헤지 비용은 12%에서 14%로 높아졌지만, 지금은 7.5%에서 10.7%로 뛰었기 때문이다.
갈로 전략가는 "이는 백분율 기준으로 훨씬 더 큰 폭의 변화"라며 "사람들이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의 하락 가능성을 헤지하기 위해 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