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엔화와 다른 길 모색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으나 달러-엔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하면서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가 약해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반면 일본은행(BOJ)은 당장 추가 부양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환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가 신흥국통화다보니 자본 유출이 우려되는 점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주 이후 원화는 미 달러화 대비 1.67% 절하된 반면 엔화의 절하폭은 0.27%로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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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부터 1주일간 달러-원(흑색)과 달러-엔(적색) 틱차트>
외환(FX)스와프포인트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나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 축소로 달러화가 지지를 받았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 기대에 더해 신흥국이라는 특성상 자본 유출 우려가 더해지며 달러-원 환율이 단기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17일 A은행 외환딜러는 "원화 포지션 거래가 늘었다. 달러-원이 상승할 것이라는 방향성을 설정하고 투자자들이 포지션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에서 정체되다가 1,100원 지지력을 확인한 이후 급등한 데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를 기반으로 한 자본유출 우려가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신흥국 통화는 포지션 통화라서 포지션을 잡는 데에 따라 환율이 크게 바뀐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서 자금이 빠져나갈 상황이 우려되고 있고 4월 배당 역송금을 앞두고 미리 달러화를 사두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가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일본의 부양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서울외환시장의 주재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일본은행(BOJ)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달러-엔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BOJ의 추가 부양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원화가 지난주부터 급락하긴 했지만, 아직도 고평가된 상태다. 앞으로 달러-엔 상승속도보다 달러-원 상승속도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를 고려할 때 엔화의 영향력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미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등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중"이라면서 "엔저가 유지되면 수출 경합도가 높은 한국은 원-엔 환율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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