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속도조절…달러-원 조정폭 커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글로벌 달러 강세를 근거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달러-원 환율이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글로벌 달러 강세도 속도조절에 들어간 영향이다.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도 19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달러-원 환율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글로벌 달러가 3월 FOMC를 계기로 급락하면서 달러-원에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FOMC가 성명서에서 '인내심'이란 문구를 삭제하면서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데다 FOMC 의원들의 올해 말 금리 전망치 평균치가 작년 말에 비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FOMC가 연내 금리를 올리더라도 인상속도가 완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도 유로화나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했다.
지난 16일 한때 1.0451달러까지 곤두박질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19일 1.0890달러 수준에서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3월 FOMC 직후에는 1.1024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도 하루 만에 '원빅' 이상 급락해 120엔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글로벌 달러가 조정을 받으면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도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글로벌 달러 강세가 기조적이란 점에서 달러화가 조정을 받아도 1,110원 아래로 급하게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A은행 외환딜러는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달러 강세가 미국의 강한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달러 강세가 수출성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라고 밝혔다"며 "이 때문에 글러벌 달러의 조정폭이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승폭에 대한 되돌림이 불가피하다"며 "달러화 1,110원 수준에서 앞으로 방향성을 잡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B은행 딜러는 "최근 달러-원 상승의 이유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이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였다"며 "3월 FOMC를 계기로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급하게 올리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커진 만큼 조정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은 당국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일차적으로 1,110원에서 지지받을 것"이라며 "다만 달러-엔 조정폭이 확대될 경우 1,100원 근처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달러 강세가 기조적인 현상이란 점에서 글로벌 달러 및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가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여전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가 일시적 소강국면에서 접어들겠지만 2분기 말로 갈수록 달러화 강세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3월 FOMC로 인상시점은 다소 이연될 가능성이 커졌으나, 연내 금리 인상은 더욱 현실화됐다"며 "2분기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이 가시화되는 반면 다른 나라의 통화완화는 강화될 수 있어 달러화의 추세적인 강세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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