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FOMC 충격은 회복…NDF 롱처분에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비둘기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충격파가 희석되는 양상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0일 미국 조기 금리인상 기대 후퇴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은 완화하겠지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청산에 따라 꾸준히 반락하는 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완화적인 FOMC에도 결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달러 강세 흐름은 유지될 수 있고, 국내 금리 인하 기대도 커질 수 있는 만큼 롱처분도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FOMC 충격 추스르는 시장…强달러 유효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오전 중 1,120원대 초반에서 등락 중이다. 전일 장중 1,110.50원선까지 폭락했던 데서 10원가량 레벨을 회복했다.
지난 18일 종료된 FOMC에서 연준 위원의 금리 전망인 '점도표' 상의 예상 연말 금리가 큰 폭을 하향조정되면서 발생했던 충격을 추스르는 양상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급격한 달러 약세의 되돌림 현상이 뚜렷하다. 유로-달러 환율은 FOMC 직후 1.10달러대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1.06달러대로 되밀렸다. 달러-엔 환율도 120엔대 후반 레벨을 회복했다.
FOMC가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이기는 했지만, '인내심' 문구가 삭제된 만큼 결국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강세 흐름은 변화가 생기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통화정책 방향의 차이가 명확한 만큼, 방향성은 여전히 달러 강세"라고 진단했다.
◇역외 롱처분에 촉각…지속 하락 장세는 어려울 듯
FOMC 충격이 다소 진정되면서 서울환시의 시선은 역외 참가자들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딜러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회복되더라도 서울 환시에서 FOMC 이전과 같은 달러 강세 베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점진적인 롱포지션 축소 시도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도 적극적인 롱베팅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화는 지난해 달러-엔 상승에 따른 역외 롱베팅으로 12월8일 1,121.7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이후 달러-엔 상승세가 꺾이면서 급하게 반락해 1월16일 1,072원선까지 레벨을 낮춘 바 있다.
당시 역외는 11월 127억달러에 달하는 달러 매수세를 보여준 이후 12월 50억달러 가량 되파는 등 롱처분 기조를 유지하며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딜러들은 다만 현 시점에서 역외 롱처분으로 달러화가 꾸준히 하락했던 흐름이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비둘기파적인 FOMC에도 달러 강세 추세 자체가 유지되는 점은 급한 롱스탑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은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점도 역외가 포지션 청산을 서두르지 않을 이유로 꼽힌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 인상이 늦어지면 국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며 "또 달러화 급락시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한 상황에서 급하게 롱스탑에 나설 이유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달러화가 전일 지지력을 확인한 1,110원에서 1,130원대 범위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 힘을 얻고 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FOMC 이후 나온 역외쪽 분석은 달러화가 급락하면 저점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달러화가 하락 추세를 나타내기보다는 전고점을 상단으로 레인지 장세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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