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IB 가입…위안화 위상은 어떻게 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우리나라가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에 가입하기로 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상도 장기적 관점에서 강화될 것으로 진단됐다. 다만, 위안화가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위치를 당장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6일 우리나라의 AIIB 참여가 단기적으로는 위안화의 위상 강화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결제에서의 달러 우위가 여전하고, 위안화의 경상 거래 등 여러 가지 여건도 성숙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은 지난해 12월 1일 서울외환시장에 원-위안 직거래 시장을 개장한 바 있다. 이후 정책 인센티브와 실수요 유입 기대 등으로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거래량은 개장 초 30억위안대에서 현재 60억위안대로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도 지난 13일 도이치은행 주최 세미나에서 "위안화는 투자통화로 그 역할이 확대되고 있고, 위상 강화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6월경 중장기 위안화 금융 중심지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나서 위안화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셈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위안화의 위상은 강화되고 있다. 지난 2월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위안화 편입 논의에 나섰고, 스위스 등 각국이 거래에 나서는 등 위안화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위상 강화에도 위안화가 미국 달러의 지위를 당장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에도 여전히 무역결제의 90% 이상이 달러 기반의 거래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위안화 파생상품시장이 형성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일부 대기업의 무역결제 참여에도 수출입기업의 달러 선호 현상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특히, AIIB의 자본금 납입 자체도 미국 달러 기반으로 진행되는 상황인 만큼 단기적으로 위안화 위상이 크게 올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되며 국내에서의 위안화 지위가 일정부분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달러의 지위를 당장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며 "수출입기업의 달러 결제 관행이 여전하고, 위안화 파생상품시장도 초기 단계며, 관련 경상 거래 자체도 그다지 자유롭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환 당국 관계자도 "AIIB의 자본금 납입 자체도 미국 달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당장 위안화 위상이 기축통화 급으로 올라간다는 분석은 상당히 앞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IB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중국이 국제 금융시장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국내에서 위안화의 위상도 장기적으로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굳이 먼 시점을 내다보지 않더라도 중국은 이미 우리의 최대무역 상대국 중 하나"라며 "현재는 무역 관련 거래 등 제한적으로 위안화가 통용되는 중이지만, 향후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면에 나설 경우 위안화가 기축통화에 준하는 지위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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