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불안에 안전자산선호…달러-원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중동 관련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7일 중동 관련 지정학적 불안이 달러화에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불안이 달러화를 강하게 끌어올리지는 않겠지만, 각 기업의 배당금 지급, 미국 고용지표 등의 재료와 맞물리며 지지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델 알주바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전일 워싱턴에서 예멘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전일 장중 4% 넘게 올랐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아시아·신흥국 통화들이 미국 달러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중동 지역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7원 넘게 갭업했다. 아랍 국가들의 예멘 공습이 달러화에 돌발 모멘텀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도 달러화가 중동 관련 지정학적 불안으로 기조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 자체가 오래가기 어려우며, 수급상 수출업체 월말 네고물량도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국제 유가가 4%대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달러-엔 환율은 여전히 119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라며 "그동안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대부분 단기에 그쳤다는 점과 수급상 월말 네고물량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크게 레벨을 높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관련 지정학적 불안이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 대내외 상승 우호 재료와 맞물리며 달러화 하단 지지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케이티앤지(KT&G) 등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중동 관련 불안과 맞물리며 달러화 하단 지지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3일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 등도 고려하면 달러화가 쉽게 레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100원대 초반 지지력은 확인됐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1,100원 선 주변에서의 외환 당국 관련 경계도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며 "지정학적 불안과 배당금 역송금 수요, 당국 경계 등 하단 지지 요소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며 달러화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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