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외환보유액 20년만에 감소…위험 가중되나>
  • 일시 : 2015-04-01 09:57:06
  • <신흥국, 외환보유액 20년만에 감소…위험 가중되나>

    한국도 작년 7월 3천680억달러서 2월 3천623억달러로 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흥시장의 외환보유액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신흥국의 불안이 가중될지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작년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외환보유액은 7조7천400억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1천145억달러가 줄었다.

    이는 IMF가 1995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신흥국 외환보유액이 정점에 달했던 때는 작년 2분기 말로 당시 외환보유액은 8조600억달러에 달했다.

    한국의 경우 외환보유액은 작년 7월 3천68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반기부터 감소해 2월말 기준 3천623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 신흥국 외환보유액 감소 시작

    FT가 10명의 신흥국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이미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정점을 지났으며 앞으로 수개월간 외환보유액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틴-얀 바쿰 선임 신흥시장 선임 전략가는 "신흥시장의 외환보유액은 정점을 지났다"며 "작년 6월 정점을 찍고, 이후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대다수 주요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FT는 ING가 주요 15개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과 2월 줄어든 외환보유액은 2천997억달러에 달해 올해 1~2월 들어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의 전년대비 감소폭도 유례가 없는 수준이라는 게 FT의 전언이다.

    바쿰 전략가는 "올해 1분기에도 외환보유액이 전년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정말로 중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 추세의 변화…자본유출 가속 우려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들면서 지난 10년간의 추세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6년 만에 긴축으로 선회하는 가운데 신흥국의 빠른 자본유출에 따른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에 대한 우려도 가중될 전망이다.

    2004년 말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은 1조7천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신흥국은 무역흑자, 외국인 직접투자, 포트폴리오 유입 등으로 남아도는 자금을 외환보유액으로 축적해왔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QE) 정책으로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

    이렇게 늘어난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은 미국과 유럽의 채권시장으로 재유입돼 선진국의 성장을 뒷받침해왔다.

    하지만, 이렇게 유입될 신흥국 자금이 줄어들 경우 선진국은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HSBC의 프레더릭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외환보유액 감소는 훨씬 더 걱정스러운 일을 시사한다"며 "신흥국이 더이상 외환보유액을 축적하지 않으면, 전세계 '과잉저축(savings glut)'은 상상이지 실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면 신흥시장의 외환보유액의 (10년간의) 활용을 "매우 아쉬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뉴먼을 비롯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신흥국 외환보유액 감소로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긴축을 앞두고 강달러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신흥국 차입자들은 달러화 대출을 축소하고, 선진국 투자자들은 신흥국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줄일 것으로 예상돼 신흥국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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