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최고치 행진…서울환시 약발은 '뚝'>
  • 일시 : 2015-04-01 13:39:01
  • <무역흑자 최고치 행진…서울환시 약발은 '뚝'>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리는 힘으로 작용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무역흑자가 수급 측면에서 달러-원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기댄 글로벌 달러 강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외환 당국의 엔-원 재정환율 우려 등 국내외 굵직한 모멘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는 84억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무역흑자가 77억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지 한 달 만에 신기록을 쓴 셈이다. 3월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4.2% 감소한 470억달러에 그쳤으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이 15.3%나 급감하면서 386억달러에 머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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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무역흑자는 215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억달러에 비해 무려 4배를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무역흑자 472억달러와 비교해도 벌써 절반에 근접했다.

    막대한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에도 서울환시에서의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다. 결국, 한국의 펀더멘털이 환율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셈이다.

    외환딜러들은 미국의 금리이슈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국내외 환시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가 자리 잡으면서, 무역흑자와 같은 개별 국가의 펀더멘털 영향력이 서울환시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외환 당국의 엔저 현상 우려와 엔-원 재정환율 우려, 이를 상쇄하기 위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도 무역수지의 영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연초 글로벌 달러 강세가 테마로 자리 잡고 있어 무역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해도 일시적으로 달러-원을 끌어내리는 데 그치고 있다"며 "여기에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와 당국의 오퍼레이션도 꾸준하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과거 펀더멘털 분석에 치중하던 역외세력도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편승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원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수출업체들도 네고물량을 늦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다른 딜러는 "그동안 2분기 이후에는 펀더멘털 영향으로 원화가 엔화와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무역흑자가 이어지겠지만, 이를 반영해 달러-원이 떨어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한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달러-원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에는 배당시즌까지 겹치기 때문에 무역수지가 흑자를 나타내도 자신 있게 달러-원 하락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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