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달러-원 하락에도 '롱심리' 여전한 까닭>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어느덧 1,100원도 깨고 내려섰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숏플레이보다는 여전히 저점매수 베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3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처분 및 중공업체 대형수주 등으로 달러화가 하락했으나,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엔-원 환율을 위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기대가 매수심리를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위험이 선제적으로 반영되고 있지만, 실제 지표결과에 따라 언제든 달러 강세가 재개될 수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 역외 롱처분·중공업 네고에 1,100원도 하회
달러화는 이날 오후 1시7분 현재 전일보다 0.90원 하락한 1,094.60원에 거래 중이다. 달러화는 이날 장초반에는 1,092.20원 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지난달 2월10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초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1,100원 부근보다도 추가로 레벨을 낮춘 셈이다.
특히 당국 경계 등으로 한차례 지지력을 보이는 듯했던 1,100원도 예상보다 쉽게 무너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역외의 롱처분과 중공업체의 대형 수주에 따른 네고 물량이 달러화의 하락을 주도했다.
역외는 이날밤 나오는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부진할 수 있다는 위험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달러 롱포지션을 털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달말 1.07달러선 부근에서 이날 오전 현재 1.08달러대 후반까지 반등했다.
여기에 지난 1일 삼성중공업이 1조원대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내놓은 헤지 물량도 전일까지 꾸준히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 달러-원 레벨 하향에도 숏베팅은 '언감생심'
달러화가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딜러들은 섣불리 숏플레이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역외도 숏베팅이라기 보다는 기존 롱포지션을 털어내는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다음주 대형 배당금 재료가 대기하고 있다. 오는 10일 현대자동차와 신한지주가 각각 3천500억원 가량씩 총 7천억원 가량 외국인 배당에 나선다. 여기에 오는 13일에는 삼성전자가 1조5천억원 규모로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음주에만 2조2천억원, 이상 약 20억달러 가량 배당금 수요가 몰리는 셈이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통상 대형 배당금 지급일에도 달러화가 실제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이는 배당 역송금을 기대하고 앞서 롱포지션이 구축되어 있었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며 "대형 수요가 예정된 만큼 물량이 나오기 전까지 어떻게든 롱포지션을 끌고 가려는 욕구가 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원 환율이 91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엔-원 환율은 지난해 말 910원 부근으로 레벨을 낮춘 이후 일시적인 하향 이탈을 제외하고는 910원 선에서 탄탄한 지지력을 유지해 왔다.
엔-원 동조화 인식 외에도 당국이 꾸준히 엔-원 레벨을 관리해 온 결과다.
이날밤 발표되는 고용지표 이후 달러의 향배도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고용지표 부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지표 결과에 따라 언제든 달러 강세가 재개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고용지표의 부진 가능성이 선제로 반영되는 모습이라 지표 발표 이후에는 시장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지표 자체보다는 결국 포지션 상황에 따른 시장의 해석대로 움직일 것인 만큼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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