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900원도 뚫리나…당국 긴장 모드로 카드 '만지작'>
  • 일시 : 2015-04-08 10:37:59
  • <엔-원 900원도 뚫리나…당국 긴장 모드로 카드 '만지작'>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엔-원 재정환율이 연일 900원선에 바짝 접근하면서 외환 당국도 긴장감을 키우며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엔-원 환율 910원은 그동안 당국이 적극적으로 방어했던 레벨이다. 환율이 서울외환시장 개장 전에 910원을 밑돌고 장중에도 910원에 바짝 붙어 당국도 각종 카드를 점검 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8일 개장 전 904.50원 수준에서 거래되다 개장 후인 오전 10시 현재 100엔당 910.30원을 나타내며 910원을 가까스로 넘겼다. 환율은 전날도 서울환시 장중을 제외하면 대부분 900원대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3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 기대를 등에 업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원화 상승폭이 엔화 상승폭보다 상대적으로 커 엔-원 환율이 밀렸다.

    이달 들어 엔화는 미 달러화 대비 0.38% 절하됐지만 원화는 0.66% 절상됐다. 이달 초 920원대에 거래되던 엔-원 환율은 1주일 만에 10원 넘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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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원 재정환율 일간차트>

    외환 당국은 그동안 달러-원 환율보다 엔화 약세를 더 우려해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엔저가 수출경쟁력에 영향을 준다며 우려를 거듭 표명한 바 있고 금통위원들도 엔화 절하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하기 어렵다며 직접적으로 엔저를 언급했다.

    당국은 최근 주요 통화 환율에 변동성이 큰 만큼 엔화 환율 등을 계속 지켜보면서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도 금리 인상에 관해 의견이 엇갈린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용 부진이 더해지며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였으나 일시적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전일 달러화는 또 강세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자리를 아직 못 잡았기 때문에 상황을 더 봐야 한다. 시장을 잘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엔-원 환율이 하락했지만 추세가 아니므로 당장은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차트상으로 엔-원 환율이 910원에서 밀려났다거나 900원을 하향 돌파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당국이 긴장하자 시장에서도 경계감이 커졌다. 다만, 물량 부담이 있는 데다 장중 910원이 유지되고 있어서 당국이 아직 적극적이진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급상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매도 물량이 많다 보니 당국도 속도조절만 하는 것 같다"며 "900원대는 밤사이 밀린 것이라 큰 의미 없고 장중에는 910원이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당국이 물러나거나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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