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强달러에도 美환율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배당금 역송 경계와 달러 강세의 심화 등으로 1,09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이날 현대자동차(약3천600억원·보통주 기준)와 신한금융지주(약 3천500억원), SK하이닉스(약 1천억원), LG화학(약 1천억원) 등이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 호조 등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1.06달러대로 급락하는 등 달러 강세가 강화됐다.
역내외에서 상승 재료가 재차 강화되고 있지만, 달러화가 장중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밤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을 강하게 비판한 점은 달러 매수심리를 훼손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전일 엔-원 재정환율인 지난 2008년 2월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910원선을 하회하면서 당국 방어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강화된 상황에서, 재부무 환율보고서까지 더해지면서 달러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
지난밤 뉴욕금융시장에서는 주간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달러대로 급락했고 달러-엔은 120엔대 중반으로 올랐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1.963%까지 올랐다.
뉴욕증시는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56.22포인트(0.31%) 상승한 17,958.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9.28포인트(0.45%) 상승한 2,091.18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도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7.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92.30원)보다 3.85원 상승한 셈이다.
역외 환율을 반영해 달러화가 1,09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이겠지만,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당금 역송금 규모와 달러 강세에 반응해 역외가 달러 매수를 재개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역외는 롱포지션 정리를 일단락한 것으로 추정되나 좀처럼 달러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역외 매수 부재로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제한되며, 은행권 참가자들은 꾸준한 네고 물량 등에 따라 장중 번번이 롱스탑을 경험하는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이 전일 종가기준으로 910원선을 하회한 점도 롱심리를 훼손하는 요인이다. 외환당국이 꾸준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하락속도를 제어하고 있으나 주요 레벨이 붕괴되며 당국의 방어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 상황이다.
엔-원 부담을 지우기는 어렵겠지만, 이를 빌미로 한 롱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 엔-원 910원선을 저점으로 형성된 엔-원 롱포지션의 손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이날 공개된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환율 방어를 강하게 비판한 점은 이런 시장의 심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미국 환율보고서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우리 당국의 기본적인 스탠스지만, 막대한 경상흑자가 누적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이를 인식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날과 다음 거래일 대규모로 지급될 외국인 배당금이 본격적으로 역송금되기 시작한다면, 모처럼 장중 롱플레이가 힘을 받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특이 지표 및 일정이 없다. 해외에서는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가 발표되고, 장 종료 후 미국에서는 3월 수입물가지수가 나온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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