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신용등급 희소식에도 반색 않는 이유>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하는 낭보를 알려왔으나,외환당국이 마냥 반색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소식이 원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무디스의 신용등급전망 상향은 엔-원 재정환율이 900원대로 고꾸라진 상황에서,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전일보다 0.40원 높은 1,092.70원에 장을 마쳤다.
달러화는 장중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상향에 상승폭을 빠르게 축소했다. 무디스 발표 이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달러-원 레벨이 낮아졌다.
무디스발 희소식으로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엔 수준까지 낮아졌다. 일본 엔화를 비롯해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가 상대적으로 그만큼 강했다는 의미다.
◇ 정부 '한국 대외건전성 개선 평가'
정부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대해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무디스는 기본적으로 재정건전성을 등급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격변하는 상황에서도 취약성이 줄어들어 새롭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말 부터는 외채 총량이 줄어들고 있다.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무디스는 한국의 등급전망 상향근거로 ▲공기업부문 부채관리 개선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에 대한 취약성 감소 ▲건전한 재정운용 지속 등을 꼽았다.
앞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해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한 바 있어 연내 양사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커졌다.
◇ 펀더멘털 차별화에 따른 원화 절상압력 가능성
그러나 한국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막대한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국가신용등급 전망까지 상향되면서 원화 상승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환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이슈에 집중해왔으나,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한국과 원화의 펀더멘털 이슈가 부각되면 원화가 강세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3월 고용지표 재료는 소화되는 분위기고 글로벌 달러를 둘러싼 재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펀더멘털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재정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개선되면 주식, 채권 등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물론 달러-원 환율 방향이 아래쪽으로 결정되고 엔-원 환율 낙폭이 커질 경우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가신용등급 전망상향으로 수급 여건이 공급 우위로 바뀌면 당국의 스무딩 강도가 강해질 수 있다"며 "최근 외환당국이 원화 강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진 않았으나 절상폭이 커지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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