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900원 근접에 당국 경계모드…관건은 역외세력>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이 장중 100엔당 910원을 아래로 뚫으면서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되고 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13일 엔-원 환율 하락으로 당국 경계감이 꾸준하다면서 미국의 반기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에는 당국의 스탠스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딜러들은 당국이 나서더라도 수급상 매도 우위인 만큼 엔-원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기 어렵다면서도, 엔-원 환율이 상승 추세를 형성하려면 무엇보다 달러-엔이 올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형성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 당국 의구심에 엔-원 900원 근접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주 시간 외 거래에서 900원대를 처음 기록하고 나서 9일부터는 장중에도 900원대에 진입, 점차 900원을 향해 아래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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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엔-원 재정환율 틱차트>
당국이 엔-원 910원 수준에서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 확실하게 막아서지 않자 롱 처분이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A은행 외환딜러는 "엔-원 상승기대로 롱플레이를 하다가 실망 매물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역외도 910원이 단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이 엔-원을 받치고는 있는데 역부족이라는 느낌"이라면서 "재정환율은 상대적 환율을 수치화한 것인데 한국은 무역수지 흑자에 신용등급 전망 상향, 외국인 자금 유입 등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美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당국 개입 강해질 수도
딜러들은 미국이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에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라고 주문했지만, 외환 당국이 이를 이유로 위축되지는 않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보고서가 발표된 만큼 앞으로는 환시 개입이 쉬울 수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외환 당국이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도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놓기도 했다.
C은행 외환딜러는 "과거 흐름을 보면 환율보고서 발표 전에 환율이 밀리다가 발표 후 올라가는 패턴을 보인다"면서 "당국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음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환율을 떠받칠 수 있다"고 말했다.
A은행 딜러는 "시장과 달리 당국은 환율보고서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미국이 뭐라 하든 수출입과 직결되니 개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원 910원이 중요했던 이유는 이 레벨이 무너지면 900원까지 빠른 속도로 뚫릴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910원에서 속도 조절 수준이었던 당국이 900원을 막으려고 구두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배당금 역송금 등으로 엔-원 환율이 오를 수 있지만 역외가 확실히 달러 매수로 나서지 않는다면 상승 추세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은행 딜러는 "역외가 방향을 적극적으로 잡지 않고 있다. 롱 포지션 청산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다가도 다시 바이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C은행 딜러는 "당국은 속도만 조절하지 엔-원 환율을 20원씩 올리긴 어렵다. 환율이 920~930원으로 높아지려면 역외가 사야 한다"며 "달러화가 강세를 재개하려면 미국 경기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데 경제지표가 확신을 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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