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펀더멘털 이슈 부각…엔-원 동조화 금가나>
  • 일시 : 2015-04-13 08:58:56
  • <韓 펀더멘털 이슈 부각…엔-원 동조화 금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그동안 일본 엔화와 동조화 모습을 보이던 서울외환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의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연합인포맥스의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번)에 따르면 4월 들어 지난주(11일)까지 원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1.55%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로화와 엔화가 달러에 대비 각각 1.18%와 0.07% 약세를 보인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엔화가 미국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음에도 원화는 강세를 전개하면서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900원 근처까지 떨어졌다.

    또 아시아 주요 통화인 말레이시아 링깃화와 싱가포르 달러가 같은 기간 1.00%와 0.31% 강세를 보인 것에 비해서도 더 높은 수준이다. 4월 들어 원화가 달러화는 물론 일본 엔화나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전개하고 있다는 의미다.

    4월초 발표된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을 계기로 글로벌 달러강세 이슈가 잠잠해진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3월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펀더멘털 이슈가 서울환시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무역수지는 8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무역흑자는 21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억달러에 비해 무려 4배를 넘어섰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한국의 공공부채관리가 개선되고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변동성에 따른 취약성이 줄었다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신용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 10일 뉴욕금융시장에서 49.30bp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던 지난해 9월의 48.90bp 근처까지 낮아졌다. 대규모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 등 한국의 펀더멘털 개선이 CDS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최근 한국의 펀더멘털 재료가 서서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과 글로벌 달러 강세 재료가 주춤해질 경우 펀더멘털 요인으로 엔-원 동조화 행보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그동안 국내외 외환시장이 글로벌 강달러 재료에 좌지우지됐으나,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이 금리인상 이슈가 주춤해지면 각국의 펀더멘털 이슈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이 경우 원화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딜러는 "당초 2분기부터는 펀더멘털 요인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고 전하며 "4월 들어 엔-원 재정환율이 낙폭을 확대하는 등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잠재한 상황에서 엔-원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엔-원이 하락압력을 받으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더라도 당국이 스무딩을 지속하며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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