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엇갈린 엔과 유로…MAS 완화책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유지된 데 따라 1,100원대로 고점을 높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 잔여 역송금 물량도 달러 매수 심리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날 싱가포르통화청(MAS)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환율 밴드의 변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이 결정되면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달러-엔이 120엔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된 채 반락한 점은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화가 1,100원대로 올라서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엔의 상승세가 제한된다면 장중 추가 상승 동력은 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 우려의 재부각 등으로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이달 말까지 채권국과의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에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1.05달러대까지 반락했다.
다만 달러 강세는 유로화에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달러-엔은 120엔대 초반으로 오히려 반락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자문관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달러-엔은 105엔선이 적절하며 120엔대는 엔화가 너무 약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도 1.927%로 전장보다 2.1bp 하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달러 강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80.61포인트(0.45%) 하락한 17,977.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9.63포인트(0.46%) 내린 2,092.43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8.60원)보다 3.8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화는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1,100원대로 고점을 높이겠지만, 장중 추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이 120엔대 초반으로 되밀린 만큼 추격 매수 심리보다는 1,100원대 고점매도 인식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경계심도 완화될 수 있는 가운데,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강화될 공산이 크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 등으로 코스피가 2,100선에 바짝 다가서는 등 최근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점도 달러화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반면 전일 1조8천억원 규모로 지급된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금의 잔여 역송금 물량에 대한 부담은 달러화 반락시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전일부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 재개 조짐을 나타낸 점도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 이날 MAS의 통화완화 여부도 달러화의 방향성을 가를 수 있는 이벤트다. 지난 1월 MAS의 깜짝 완화조치로 달러화는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MAS가 이날 환율 밴드나 중심폭의 조정 등 추가 완화조치를 내놓는다면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의 약세가 강하게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MAS는 이날 오전 9시경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열린 하반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3월 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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