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외면했던 달러-원…눈 높이 맞출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한때 1,100원선 위로 고점을 높이는 등 상승 시도를 보이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14일 원화가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의 달러 강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지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는 등 변화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120엔대에서 좀처럼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하는 달러-엔 환율과 국내외 증시의 위험투자 추세를 감안하면 1,100원대 안착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팽팽하다.
달러화는 삼성전자 등 대형 배당금 요인으로 1,100원선 부근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벤트가 종료되면 다시 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强달러 외면해온 원화…변화 조짐도
이번달 초부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주요 통화의 약세 움직임이 재개된데 비해 원화는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지속해왔다.
연합인포맥스 주요 통화별 달러 대비 등락률(화면번호 2116)을 보면 달러 강세가 재개된 지난 3일 대비 지난주말(10일 종가 기준) 원화는 달러 대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3.3%와 1% 절하됐다. 싱가포르달러나 대만 달러 등 주요 아시아통화도 1% 내외로 절하되는 등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3일 1.10달러선 위로 상승했던 데서 하락세를 재개하면서 이날 1.05달러대 후반까지 레벨을 낮췄다. 달러-엔도 3일 118엔대 후반까지 내렸던 데서 전일에는 120.84엔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하던 원화는 이번 주 들어 약세 폭을 키우면서 변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화는 전일 1,098.60원에 마감한 이후 이날은 장초반 1,102원선 부근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동안 롱처분에 치중해 온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을 보이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 강세가 심화할 수 있다"며 "역외들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반영하지 못한 통화로 원화를 지목하며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아직 역외 매수 강도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부각되는 양상이라 1,080원대 바닥을 다지고 박스권 상단을 형성해 가는 과정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당금 이벤트 영향…차별화 요인 여전
달러-엔이 120엔선 부근 저항력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달러화의 상승폭 확대가 여의치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팽팽하다.
삼성전자 배당금 역송금 등으로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배당 이슈가 종료되고 나면 재차 반락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삼성전자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6~7억달러 가량 유입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 등으로 이날 코스피가 2,100선을 뚫고 올라서는 등 원화의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도 여전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4월들어 이날 오전 현재까지 9천억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자본 유입도 꾸준하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8.41bp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날 달러화도 달러-엔이 120엔선 아래로 되밀리고, 싱가포르통화청(MAS)도 기대했던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장초반 1,100원선 위에 머물던 데서 1,095원선 부근까지 가파르게 반락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달러화 상승은 역외 매수보다는 배당금 역송금에 기인한 현상일 것"이라며 "배당 수요가 일단락되면, 달러화의 상승 동력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전일 단기적으로 롱플레이에 나섰던 역외도 이날은 다시 롱스탑 양상"이라며 "엔화 등 다른 통화의 반등도 제한적이라 달러화의 반등도 요원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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