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中지준율 인하 여파
  • 일시 : 2015-04-20 08:17:44
  • <오진우의 외환분석> 中지준율 인하 여파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에 따른 증시 위험투자 기대에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으로 1,080원대 초반에서 제한적인 등락이 나타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전일 지준율을 1.0%포인트 전격 인하하며 경기부양 정책을 강화했다. 최근 국내외 증시 위험투자 심리가 달러화의 하락을 이끄는 가운데 중국 부양책으로 외국인 증시자금 유입이 강화된다면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반면 중국 지준율 인하로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부각되면 오히려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오는 24일 유로존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협상 시한을 앞두고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에 반등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중국 증권당국의 공매도 확대 조치로 홍콩 증시 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선물이 급락한 여파도 유의해야 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3월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전월비 0.2% 상승하고, 근원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8% 오르는 등 물가 지표도 크게 부진하지는 않았다. 달러 약세 시도가 다소 진정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그리스 불안과 중국의 공매도 확대 조치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79.47포인트(1.54%) 급락한 17,826.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23.81포인트(1.13%) 내린 2,081.18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3.70원)보다 0.20원 하락한 셈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1,080원대 초반에서 중국 지준율 인하가 아시아 증시 및 달러-엔 등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지준율 인하 영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위험투자 심리를 강화하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지만, 국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며 상승 재료가 될 것이란 인식도 못지않다.

    지난 17일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외신 인터뷰에서 하반기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은 단기적인 경기순환적 요인에 대처하는 정책이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것은 구조적 정책"이라며 "금리를 세 번 낮췄는데 이런 나라가 많지 않다"고 하는 등 추가 인하에 조심스러운 언급을 내놨다.

    최 부총리도 같은날 기자간담회에서는 "3% 중반 성장이면 선방한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고도 성장기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고 하는 등 지난 17일 인터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스탠스를 보였다. 결국 금리 인하 기대를 더 키울 수 있는 발언으로 보기는 어려운 만큼 채권 시장의 반응도 조심스러울 수 있다.

    이밖에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중국 공매도 확대 조치 등이 어느 정도 강도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시해야 하는 요인이다.

    그리스와 관련해서는 수차례 반복된 것처럼 그리스와 유로존이 결국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인식은 여전하지만, 협상 기한을 앞두고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달러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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