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中지준 인하에 무덤덤한 까닭…엇갈린 정책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중국 인민은행(PBOC)이 지급준비율을 큰 폭으로 낮췄으나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
서울환시 전문가들은 20일 국내외 부양책으로 위험투자 심리가 커졌지만, 중국 당국이 증시 과열을 제어하는 상반된 조치도 함께 내놓으면서 달러화에 미친 하락 압력도 강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엔-원 재정환율의 910원선 하회 등 달러화의 하방 지지력을 키울 재료들이 산재한 것도 하락압력을 중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화는 장초반 1,081원 부근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 오전 10시50분 현재 전일 종가보다 소폭 오른 1,084원선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 中 돈 풀면서 증시 과열 제어
PBOC는 전일 지준율을 전격적으로 1%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대형은행들의 지준율은 기존의 19.5%에서 18.5%로 낮아졌다. 지준율 1%포인트 인하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중국은 지난 2월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춘 데 이어 3월에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등 통화완화정책을 이어온 상황에서 더욱 과감한 부양책에 나섰다.
중국은 너무 과열되고 있는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한 대응책도 선제적으로 발표하는 등 균형을 잡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7일 우산신탁(Umbrella trust)을 이용한 마진거래를 금지하고, 펀드매니저들의 공매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우산신탁은 은행의 금융자산관리상품(WMP)를 활용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증시에 투자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확장적 거시정책과 함께 증시에서는 과열을 제어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준율 인하는 긍정적인 소식이나 우산신탁 금지 등의 조치로 중국과 국내 증시가 다소 소강국면을 보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다소 하락해 2,130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된다면, 결국 중국의 지준율 인하조치가 달러화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미다.
◇ 그리스·엔-원 등 불안요인 산재
국내외에서 불안요인이 산재한 점도 달러화의 하락압력을 희석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24일 그리스와 유로존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관련 협상을 앞두고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급부상했다. 유로존과 그리스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연금개혁 문제 등을 놓고 팽팽한 대립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엔-원 재정환율 동향도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도를 불안하게 만드고 있다. 엔-원은 이날 장중 한때 910원선 밑돌면서 다시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레벨에 들어왔다.
최근 당국은 달러화의 방향성을 거스르는 개입을 자제하고 있으나, 스무딩을 통해 엔-원의 하락 속도를 제어하는 움직임은 지속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지준율 인하 자체는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이라고 보지만, 엔-원 경계감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며 "달러화가 다소간 하락해도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재차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중국발 재료는 지준율 인하보다는 공매도 확대 등의 조치에 더 영향을 받는 양상"이라며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도 재차 커진 시점이라 환시에서 저점 매수 유인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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