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달러-원 돌려세우나…디폴트 땐 상승 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의 협상 마감시점이 다가오며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유로-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2일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돼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달러화가 다시 1,100원 선을 향해 반등 시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펀더멘털 측면을 고려하면 그리스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의 부채관련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07달러대로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도 상승세로 전환됐다. 협상 마감 시한인 오는 30일 이전까지 그리스와 채권단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로, 달러 등의 가치에 반영된 셈이다.
특히, 그리스 정부가 지난 21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의 자산을 중앙은행에 이전하라는 법령을 발표하고, 오는 24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도 작아지며 관련 우려는 커진 상황이다.
다음 달에도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7억7천만유로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 디폴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그리스가 만약 유동성 부족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에 강한 단기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유로와 엔 등 주요 통화가 모두 크게 움직이며 달러화 스팟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는 24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5월 11일 유로그룹 회의까지는 그리스 관련 긴장감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과 시장의 기대 모두 낮은 수준이지만, 그리스 디폴트, 유로존 탈퇴 모두 가격에 반영돼 있지 않은 변수인 만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실제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일시적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단기적인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고, 이 경우 달러화도 1,100원 선으로의 반등 시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 디폴트에도 장기적으로 달러화가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규모 경상·무역 흑자와 국가신용등급 등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연고점 수준을 크게 웃돌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우리나라의 1분기 누적 무역수지 흑자폭만 200억달러가 넘는다는 점과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돼도 달러화를 연고점 수준으로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 측면이나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 등도 생각하면 관련 우려가 달러화에 미치는 장기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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