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장중 902원대 하락…7년2개월래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엔-원 재정환율이 장중 100엔당 902원대로 하락하면서 9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당 902.83원까지 곤두박질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 2008년 2월28일 이후 거의 7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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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인식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원화가 다른 통화에 강세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대어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에 연동하는 움직임을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 엔화와 원화의 동조화 현상도 주춤해지고 있다.
실제로 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지난 3월 18일부터 전일까지 원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4.29%나 절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엔화는 0.37% 절상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원화 절상률은 스위스 프랑(2.43%)은 물론 아시아 주요 통화인 말레이시아 링깃(1.94%), 싱가포르 달러(1.88%), 대만 달러(1.21%)에 비해서도 높았다.
이날도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08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119엔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2월 FOMC 의사록을 계기로 서울환시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력이 주춤해진 반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주식자금 유입 등 수급 요인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외환 당국이 엔-원 환율 하락을 의식해 스무딩오퍼레이션을 이어가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스무딩의 적극성이 떨어진 점도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원화의 상대적인 펀더멘털이 부각됐다"며 "여기에 외국인 주식자금까지 유입되면서 원화에 강세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엔-원 환율 수준이 낮아지면서 당국도 스무딩에 나서며 속도를 조정하고 있고, 이 때문에 당국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며 "그러나 예전에 비해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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