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스무딩에도 외인 매수 폭탄…3.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7천억원 이상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데 따라 1,08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원선 부근까지 내리면서 지난 2008년 2월 이후 7년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3.80원 하락한 1,079.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80억원에 달하는 폭발적인 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12일 기록한 1조4천억원 가량 순매수 이후 1년8개월여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코스닥 시장 불안으로 코스피도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도세를 외국인이 고스란히 받아냈다.
장초반부터 외국인 순매수가 누적되면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강화됐다. 달러-엔이 119엔대 중반으로 올라섰지만, 달러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락 압력 시도를 이어갔다.
중국과 일본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위험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섰고 연기금 등의 달러 매수도 유입됐지만, 대규모 외국인 매수에 기반한 하락 압력을 버텨내지 못했다.
이에따라 엔-원은 장중 902.28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800원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2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75원에서 1,08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국내외 증시의 위험투자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의 하락 시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원이 900원선에서 바짝 다가서면서 당국 경계심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개입이 매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 외에 달러화의 하락을 막아설 요인이 많지 않다"며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있지만, 정작 유로-달러 환율이 강한 지지력을 보이는 상황에서 달러화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외국인 순매수를 보면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털에 기반을 둔 엔-원 숏플레이가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 개입도 생각보다 강하지는 않다"며 "개입을 한다해도 고점 매도 기회로 인식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기관과 개인의 매도세를 외국인이 받아낸 점을 감안하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네고 물량도 손절성으로 매도 레벨을 낮추며 나오는 양상이라 수급상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1,070원대에서 저점 테스트에 나서는 국면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보다 0.40원 내린 1,08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개입 경계심에 따른 롱플레이 등으로 소폭 상승세로 반전했지만, 외국인 순매수가 누적되면서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에는 주식 관련 달러 매도와 네고 물량, 은행권 롱스탑 등이 어우러지면서 달러화는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당국이 스무딩에 나서고, 장 막판에는 연기금의 달러 매수도 유입되면서 낙폭이 다소 줄었지만 1,080원선 아래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78.30원에 저점을, 1,084.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81.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3억6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04% 내린 2,143.89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7천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63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9.57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9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42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45원 내린 1위안당 174.36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5.04원에 고점을, 174.12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91억8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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