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소란한 엔-원 환율관리…초조함 드러내>
  • 일시 : 2015-04-24 10:47:29
  • <외환당국, 소란한 엔-원 환율관리…초조함 드러내>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오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선을 밑돌았는지 여부를 놓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환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데 대한 초조함을 드러냈다.

    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은 24일 엔-원 환율이 900원선을 밑돌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상황에서 당국이 시장에는 모호한 스탠스로 일관하더니 엉뚱한 부문에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당국의 예민한 반응이 엔-원 환율 900원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기재부는 전일 '엔-원 900원선 붕괴 관련 사실확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참고자료를 발표했다. 엔-원 환율 900원선이 하향 이탈됐다는 일부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기재부는 "엔-원 환율은 달러-원 환율과 달러-엔 환율 간의 재정환율로 같은 시점의 환율을 적용해 구해야 하지만, 900원이 붕괴 기사에서는 환율은 달러-원 환율의 전일 서울환시 종가와 오늘 개장전 달러-엔 환율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날 엔-원 종가는 903.0원, 장중 최저치는 902원으로 900원선 아래로 하락한 점은 없다"고 덧붙였다.

    원화와 엔화는 국내는 물론 해외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달러화 대비 가격을 비교한 재정환율로 상대적인 가치를 매긴다. 달러-엔이 24시간 거래되는 것과 달리 달러-원은 서울환시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거래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환시 개장전 엔-원 재정환율은 통상적으로 달러-엔 환율에 대해 전일 달러-원 환율 종가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환율을 근거로 산출한다. 전일 엔-원 환율이 서울환시 개장전에 100엔당 900원 밑으로 떨어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장참가자들은 기재부가 정작 엔-원 환율 900원선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으면서도, 이례적으로 보도설명자료를 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오히려 혼선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이 공식자료를 통해 환율의 특정수준에 대해 자세하게 해명하고 나선 전례가 없는 만큼, 엔-원 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국은 엔-원 900원 선을 앞두고 스무딩오퍼레이션을 이어가고 있으나, 시장에 명확한 방어 신호는 보내지 않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일 "환율은 시장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고, 일본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다 보니 우리로서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는 늘 유의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당국이 다소 엉뚱하게 개장전 엔-원 900원선 하회 여부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엔-원 환율 900원 선을 방어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는 보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B시중은행 딜러는 "엔-원 900원선을 손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는 읽히지만,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든다"며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중요한 레벨이라는 인식이 있다면 일관성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주문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원 900원 하회 여부에 대해 당국이 해명자료를 냈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며 "엔-원 900원 레벨에 대해 그만큼 우려가 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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