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당국, 엔-원 900원 두고 대충돌 조짐>
  • 일시 : 2015-04-27 09:13:07
  • <외국인·당국, 엔-원 900원 두고 대충돌 조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환당국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울외환시장에서 큰 싸움을 벌일 태세다. 외국인이 원화의 추가적인 절상을 노린 환베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으로 원화자산 매입에 나선 반면 외환 당국은 엔-원 재정환율 900원선이라는 마지노선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7일 외국인 매수세가 현재의 기조대로 유지되면 달러화가 추가 하락하면서 엔-원도 800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엔-원 900원선을 지켜내고 있지만,고점 매도 기회 이상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약세와 자본유입 구도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본 유입…달러화 하락재료 응축

    외국인 투자들은 최근 기록적인 국내 주식 순매수 행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약 4조5천억원에 달한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지난해 상반기 달러화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50원선을 하향 돌파하며 급락했던 시점과 유사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3월26일부터 4월25일까지 약 한 달간 1거래일을 빼고 지속적인 순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4조원 가량을 기록했다.

    당시 달러화는 1,076원에서 시작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50원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1,041원까지 하락했다.

    자본 유입 외에도 달러화의 하락 재료들이 응축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전망으로 달러 강세가 후퇴한 점이 결정적이다.

    달러-엔이 120엔대에서 반복적으로 상단이 막히는 가운데, 일본 추가 부양책에 대한 경계심도 완화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시장을 놀라게 하는 깜짝 부양정책은 없을 것이라며 4월말 추가 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줄였다.

    지난주말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협상이 부결됐지만, 5월 협상 타결 전망 등으로 우려했던 금융시장의 불안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내적으로는 대규모 경상흑자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는 월말을 맞아 네고 물량 부담도 강화될 전망이다.

    ◇당국도 대응 강화…'역부족' 인식도

    자본 유입 바탕으로 달러화 및 엔-원이 하락세를 지속하자 당국도 점차 대응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24일 엔-원에 대해 "기본적으로 시장의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위든 아래든 한 방향으로 급격하게 쏠리는 현상이 있을 때는 정부가 워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원 900원 하회시 시장의 기대가 추가 원화 강세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의 움직임도 이전보다 적극적이다. 당국은 지난 24일 달러화 1,078원선 등에서 오퍼를 걷어내는 개입 패턴을 보이며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 심리를 차단했다. 당국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환시 거래량도 67억달러 가량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다만 달러 약세와 외국인 자본 유입 구도에서 개입으로 달러화의 하락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단적으로 지난해 달러화 1,050원선이 하향돌파된 이후 이후 외국인은 5월 약 2조원, 6월 1조원, 7월 4조원 등으로 꾸준한 매수세를 기록했다. 당시 당국이 1,050원 아래서부터 대규모 매수 개입으로 대응했지만, 달러화는 7월초 1,008.40원까지 마땅한 반등 없이 하락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엔-원 900원선을 쉽게 내어주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중이지만, 달러의 강세 전환 등 여건이 변화되지 않는 한 달러화의 반등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며 "개입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하면 고점 매도 대응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자본 유입을 고려하면 당국도 수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달러의 강세 전환을 이끌 수 있는 이벤트를 기다리며 최대한 시간을 끌겠지만, 유로-달러의 반등 흐름 등을 감안할 때 달러화의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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