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엔-원 900원선 내주나
(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원 재정환율 900원선 붕괴와 맞물려 추가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달러-엔 환율의 상승이 제한적인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은 반등하는 등 달러 약세 흐름도 이어졌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이미 1,06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엔-원도 역외 환율 종가 시점을 기준으로 900원 선을 내어준 상태다.
달러화가 이날 개장과 동시에 지난 1월16일 기록한 연저점(1,072원) 및 엔-원 900원선을 하향 돌파할 공산이 큰 만큼 주요 지지선 붕괴에 따른 추가 하락 압력이 배가될 수 있다.
이날부터 미국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되나 최근 경제지표의 부진을 감안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인식도 여전하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만큼 달러화의 하락세를 제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다. 달러화 연저점과 엔-원 900원선이 붕괴되면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계단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신용등급 강등에도 엔화 약세는 제한됐다. 달러-엔은 신용등급 강등 발표 직후 119.43엔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119엔선 부근으로 반락한 상태다.
유로-달러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협상단을 교체했다는 소식으로 장중한 때 1.09달러대까지 오르는 등 상승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1.923%로 1.4bp 올랐다.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17포인트(0.23%) 떨어진 18,03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77포인트(0.41%) 내린 2,108.92에 끝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1,07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7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3.00원)보다 4.05원 낮다.
엔-원도 역외 환율 종가 시점 기준으로 900원선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주요 지지선 붕괴 이후 당국의 대응에 쏠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당국이 일시적인 지지선 붕괴 이후 곧바로 레벨을 회복시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개입 경계심이 유지될 수 있다.
반면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달러화 및 엔-원의 추가 하락 기대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15거래일째 이어지고, 월말 네고 물량이 강화될 수 있는 시점인 등 당국의 개입을 제외하고 나면 시장 자체적인 달러화의 반등 요인은 마땅치 않은 시점이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 경제 회복세가 미약하긴 해도 최근에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며 긍정적인 경기 평가를 내놨다.
이 총재는 다만 "엔화약세 지속과 중국 성장세 둔화 등 대외리스크가 수출을 통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일본에서는 3월 소매판매 예비치와 4월 무역수지 예비치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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