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5兆 신사업 투자 본격화…포트폴리오 확 바꾼다
  • 일시 : 2015-04-28 14:13:53
  • 에쓰오일, 5兆 신사업 투자 본격화…포트폴리오 확 바꾼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에쓰오일이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 등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말 한국석유공사의 울산석유비축기지 92만㎡를 5천190억원에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4일에는 이사회를 통해 프로젝트 실시설계에 1천200억원을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실시설계는 기초설계와 상세설계의 다음 작업으로 공장 건설을 위한 설계를 진행하는 작업이다. 실시설계가 마무리 이후 본격적인 투자가 단행될 예정인 만큼 프로젝트 본격화를 위한 최종 작업에 돌입한 셈이다.

    28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RUC와 ODC사업을 위한 투자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시황 등을 반영해 투자 규모를 조율하는 등 3년에 걸쳐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이 신규 프로젝트에 나선 배경은 본업인 원유 정제사업과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파라자일렌(PX) 사업이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정제마진이 반짝 반등하며 8분기만에 정유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본원적인 수익 창출능력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PX 사업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업체들의 잇딴 PX공장 증설에 공급량이 늘면서 수익성을 담보가 요원해졌다. 아울러 그간 실적 보루의 역할을 했던 윤활기유 사업 또한 최근 스프레드 약세를 보이면서 주춤하고 있다.

    이에 위기 극복을 위해 고도화 비율을 늘려 추가로 마진을 확보하고,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의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들을 생산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게 에쓰오일의 전략인 셈이다.

    에쓰오일의 한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분야로 다각화에 나선 셈"이라며 "TS&D 연구개발센터 등을 통해 개발능력도 강화해 제조사의 규격에 맞는 맞춤형 제품 생산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화학제품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그간 PX와 벤젠, 올레핀이 각각 71%, 21%, 8%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신사업을 통해 향후 이 비중은 47%, 16%, 37%로 변경된다.

    PX와 올레핀은 모두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지만 PX는 주로 합성섬유 제조에 사용되고, 올레핀은 건축·생활소재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또 에쓰오일은 고도화 설비를 통해 12% 수준이었던 중질유 제품 비중도 4%까지 줄이고, 경질제품의 비중을 기존 74%에서 77%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신규 사업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향후 에쓰오일의 재무 건전성에도 무리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들어 에쓰오일의 내부 보유 현금은 지난해 말 1조1천530억원 수준에서 1분기 말 2조600억원까지 9천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향후 신사업 투자 규모를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AA+(안정적)'이었던 에쓰오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AA+(부정적)'으로 손 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기업평가의 한 관계자는 "자금조달 구조와 투자 스케줄에 따라 실질적으로 에쓰오일이 부담하는 중단기 자금 소요의 가변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신규 투자에 대한 재무부담 우려를 면밀히 모티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주완 에쓰오일 자금담당 전무는 전일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5조원 규모로 예정된 신규 투자는 아직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부 보유 현금과 최근의 견조한 수익성을 감안하면 차입금 증가 등 재무 건전성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지난해 총 7천2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석유공사 부지 매입에 5천190억원, 울산 석유공사 부지의 정지공사에 1천억원 등을 지출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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