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지지선 붕괴 여파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원 재정환율 900원선 등 주요 지지선이 하향 돌파된 여파로 1,06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이날 미국에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달러는 좀처럼 강세 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그리스 부채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09달러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이 119엔선 부근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달러 약세 흐름을 감안할 때 달러화가 1,060원대 중반에서 하락 시도를 유지할 공산이 커 보인다.
엔-원 900원과 달러화 1,070원선 등 주요 지지선이 전일 일제히 붕괴된 만큼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우려한 수출업체의 손절성 네고 물량도 강화될 수 있다.
외환당국이 꾸준하게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숏커버를 촉발시키는 공격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점도 달러 매도 심리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밤 뉴욕시장에서는 FOMC 결과 및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둔 가운데 달러 약세 흐름이 유지됐다. 미국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하면서 달러 약세를 자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90달러까지 고점을 높였고, 달러-엔은 118엔대 후반으로 소폭 반락했다. 반면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2.004%로 8.2bp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소폭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72.17포인트(0.40%) 상승한 18,110.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5.84포인트(0.28%) 오른 2,114.76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유로화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0.00원)보다 5.45원 낮다.
달러-엔이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외시장 달러화의 낙폭이 크다. 엔-원 900원선이 무너지면서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도 옅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이날 1,06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후 추가 하락 공간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네고와 주요 지지선 붕괴 이후 형성된 추세 하락 기대 등이 꾸준히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달러화의 낙폭이 가파르다는 점과, 당국도 지속적으로 속도조절에는 나서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장중 추가 하락폭이 커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당국 외에도 FOMC나 미국 GDP에 대한 경계심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최근 지표부진을 감안하면 FOMC가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반대의 경우 달러 약세의 되돌림이 가팔라질 위험도 적지 않다.
달러 약세에도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2%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 시도를 보이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 재개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 국내 증시에서 16거래일 만에 소량의 순매도를 기록한 점도 달러화 하락 기대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이날 국내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일본 금융시장이 '쇼와의 날'로 휴장하는 등 해외에서도 FOMC 외 특이 일정이 없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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