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외환딜러가 서울환시에서 손을 놓은 까닭>
  • 일시 : 2015-04-29 09:04:20
  • <영리한 외환딜러가 서울환시에서 손을 놓은 까닭>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외환딜러들은 요즘 달러-원 현물 거래에서 손을 뗐다. 엔-원 재정환율이 장중 한때 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진 가운데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탓이다.

    외환딜러들은 29일 엔-원 환율이 민감한 수준까지 내려서면서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본격화됐고 거래도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신문뿐 아니라 공중파 뉴스에서도 엔-원 환율이 보도됐다. 이렇게 되면 영리한 딜러들은 아예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경험상 언론이 환율을 도마에 올리면 당국이 이를 의식해 평소보다 환율 레벨 관리를 강하게 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서울환시 개장 직후 엔-원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밀리자 당국의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낙폭을 줄였다.

    지난 23일 연합인포맥스가 '엔-원 환율 800원대' 기사를 송고하고 나서 주요 언론이 엔-원 환율 하락을 다루면서 딜러들이 거래에서 손을 놓다시피 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 잇따라 엔-원 환율을 보도한 뒤인 24일부터 거래량은 60억달러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업체 월말 네고 등 대고객 물량은 평소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투기(스펙) 거래만 자취를 감춘 것은 시장의 경계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이 딜러는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요즘 달러-원 스팟시장은 재미가 없다"면서 "스펙끼리 붙어서 거래를 일으켜야 하는데 스펙이 없다. 달러-원 추세는 분명히 아래쪽이지만 당국에 대한 부담이 있으니 팔기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하락하는 것이 편한 장이지만 당국 탓에 내려가기 쉽지 않은 현 국면이 바뀌려면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변화가 와야 한다고 딜러들은 진단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무역흑자와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확실한 달러화 강세 재료가 나와야 달러-원 하락세도 뒤집힐 수 있다"면서 "4월 FOMC가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다음 주에 발표될 4월 미국 고용지표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도 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만들면서 외국인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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